[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나라 60~74세 고령 가구 중 70%는 전 재산을 팔아도 노후 생활비를 마련하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체의 60%는 최소 생활비조차 마련할 수 없는 생활고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내놓은 '대한민국, 은퇴하기가 어렵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보유자산을 처분해도 노후 적정 생활비를 마련할 수 없는 고령가구는 전체 254만 가구 중 71%인 180만 가구에 달했다.
보고서는 노후 생활비를 위해 필요한 자산이 가구당 평균 2억5000만원인 것으로 추정했다. 연령별 적정 생활비에서 노인가구가 받는 공적연금, 기초노령연금, 사회수혜금 등을 빼고 기대 수명을 따져 계산한 액수다.
보고서가 표본으로 삼은 통계청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의 노인가구 평균 순자산은 2억6000만원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구별로 보면 표본가구 중 71%는 보유자산이 2억5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특히 59%인 151만 가구는 가진 자산을 팔아도 최소생활비조차 마련할 수 없었다. 결국 거액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소수가 평균을 끌어올린 셈이다.
생활고는 2인 부부 가구보다는 1인 가구가 더 많았다. 2인 부부가구의 자산부족비율은 64%인 반면 1인 가구는 83%에 달했다. 1인 가구 중 여성 비율은 76%였고 이들 중 87%는 배우자와 사별했다.
연령별로 보면 70~74세 가구 66%, 65~69세 가구 71%, 60~64세 가구가 77%였다. 가구주 연령이 낮을수록 자산부족가구 비율이 높았다.
보고서는 노년층의 경제상황이 어려운 이유로 다른 나라에 비해 낮은 공적연금 지원비율을 꼽았다. 지난 2010년 일본정부가 실시한 국제비교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전체 수입 중 공적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65~69세 11.2%, 70~74세는 11.8%였다. 일본은 각각 69%, 77.5%를 차지했으며 미국도 각각 54.5%, 62.6%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 노인은 자녀지원에 의존하거나 일자리를 찾아야 하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지난해 65~74세 취업자 중 임금 근로자는 43%에 달했지만 이들 중 72%는 저임금 등 단순노무직이었다. 이들의 평균 임금은 월 141만원으로 전체 근로자 평균 210만원을 밑돌았다. 자녀지원도 지난 2006년 월 30만8000원에서 지난해 20만원으로 줄었다.
류상윤 책임연구원은 "고령층 가구의 절반 이상이 일하지 않거나 자녀의 지원이 없으면 노후생활을 감당해낼 수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6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일을 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고용안정을, 일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겐 생활안정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혜민 기자 hmee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혜민 기자 hmeeng@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혜민 기자 hmeeng@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