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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윤창중 스캔들' 국민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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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도중 전격 경질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에서 "박 대통령이 윤 대변인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수석은 경질 사유와 관련,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의 돌연한 경질도 놀랍지만 경질 배경은 한층 충격적이다. 청와대는 경질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윤 대변인은 7일 밤 주미 한국대사관이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피해 여성의 신고로 워싱턴DC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몸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 일정 수행을 중단하고 어제 황망히 귀국했다고 한다.

고위 공직자의 개인적 탈선으로 치부하기엔 사안이 너무나 엄중하다. 새로 취임한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중에, 그것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측근인 대변인이 성추행에 연루됐다니 도덕적 파탄자가 아니라면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인가. 지도급 인사가 앞장서 나라 망신을 시켰으니 국가의 품위 손상은 물론 외교적으로도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됐다. '윤창중 스캔들'은 성공적이라는 평이 나온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도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


우리는 사건의 주인공이 권력의 중추인 청와대의 고위 공직자라는 점에 주목한다. 작은 권력이라도 쥐게 되면 이를 휘둘러대고, 힘없는 사람을 얕보는 낡고 비뚤어진 행태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아닌가. 박근혜정부 출범 과정에서 논란이 컸던 인사 검증 부실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은 아니었나 돌아볼 일이다. 윤 대변인은 임명 전부터 부적절 논란이 일었다.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다시 말하지만 '대통령 해외 순방 중 수행 대변인의 성추행'이라는 이번 사건은 공직자의 도덕적 일탈을 넘어 우리 외교사의 커다란 오점이다. 청와대가 윤 대변인을 신속하게 경질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수치스럽지만 청와대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고 엄중하게 처리해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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