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미국측에 정보 제공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의 미사일 판매는 시리아내 외국의 개입을 복잡하게 할 것이다.”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미국에 러시아의 무기판매 정보를 제공하면서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펄쩍 뛴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판매하려는 미사일이 다름아닌 S-300 지대공 미사일 포대이기 때문이다. 이 미사일은 저공비행하는 항공기나 순항미사일,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파괴할 수 있다.
시리아 판매패키지에는 발사대 6기와 사거리 200미사일 144발이 포함돼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S-300에는 여러 가지 개량형이 있는데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판매하려는 게 어느 것인지는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민간 안보사이트인 글로벌시큐리티에 따르면, 최신형인 S-300PMU2 ‘파보리트’는 지휘통제소,미사일 발사관,미사일,기타지원시설로 구성된다.
시스템을 생산하는 알마즈에 따르면 S-300PMU2 레이더는 10m에서 최대 27km의 고도로 비행하는 최대 36개의 표적,최대 72개의 유도미사일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다. 최고시속 1만km로 비행하는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항공기 파괴율은 8~93%,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파괴율은 8~98%에 이른다.
미사일은 발사관(3~6개)에 수납돼 있으며 수직으로 세워 발사하는 데 5분이 걸린다.
러시아 MKB파겔이 생산하는 미사일은 무게 1.8t,길이 7.5m,직경 50cm로 발사관에서 가스압력으로 수직발사돼 30m이상 올라간 다음 12초 안에 초속 1900m의 속도로 가속한다. 탄도미사일 파괴용 48N6E2는 탄두중량이 145kg이며,구형은 70~100kg이다.
미사일 사거리는 최대 200km,고도는 최소 10km이상이다.
옛 소련 연방은 1979년 군기지와 군사시설과 공업시설 보호를 위해 실전배치했다.
이같은 무시무시한 성능을 가진 미사일 포대가 배치되면 아사드 정권을 폭격하고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거나 화학무기 확보와 와해를 위해 개입하려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포함하는 동맹국의 노력이 좌절될 것이라는 게 미국측에 정보를 제공한 이스라엘의 속내다.
시리아는 지난 수십 년간 러시아의 군사 동맹국이며, 러시아는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노력을 무력화한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가 9억 달러에 러시아제 미사일 포대 4개를 구매하는 2010년 계약에 따라 대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미국에 통보한 것으로 WSJ은 전했다.
이란도 미사일 구입에 혈안이 돼 있다. 지난 2007년 S-300 미사일 포대를 구입하기로 러시아와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자 모스크바 주재 이란대사는 지난 2011년 8월24일 국제사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러시아측에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포스트는 바로 다음날 이란과 러시아는 S-300미사일 포대 5개 인도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측은 당시 핵무기개발을 이유로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를 결정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결의안 1929호에는 S-300에 대한 언급이 없다며 인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2009년 미국과의 관계를 새로 설정하고 2010년 유엔 제재 지지로 돌아서면서 S-300판매를 동결시켜버렸다.
이스라엘 공군은 앞서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에게로 가던 첨단 무기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근처에서 공습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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