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불법 포획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공연에 투입됐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제주 앞바다로 돌아간다.
서울시는 11일 제돌이를 제주 성산항으로 이송해 가두리에서 적응 훈련을 시킨 후 야생 방류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제돌이' 수송은 치밀하고 철저한 계획아래 육로와 특별항공기를 이용해 진행된다. 제돌이는 이날 오전 5시 30분 이동과정에서의 스트레스 검사를 위한 사전 혈액샘플을 채취한 후 오전 7시 차량을 통해 서울대공원을 출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아시아나항공 특별전세기에 실려 오전10시 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하게 된다.
이때 수송차량은 돌고래의 안정을 위해 5t급 무진동차량이 투입된다. 스트레스 예방을 위해 함께 생활해 온 사육사가 이동 내내 제돌이를 안정시키며 몸에 물을 뿌려주는 등 제돌이 곁을 지킬 예정이다. 건강체크를 위한 동물병원 전담 수의사도 동행한다. 제돌이는 오전 11시40분께 서귀포시 성산항 가두리로 옮겨져 오후 2시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한 뒤, 가두리에서 적응훈련을 하고 있던 'D-38'과 '춘삼이'와 만나게 된다. 야생 무리 속으로의 완전 방류시기는 적응 훈련 가두리 주위에 야생 개체의 출현 시기와 개체수, 기상여건,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추후 결정된다.
서울대공원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공연에 투입되던 제돌이는 지난 2011년 7월 해양경찰청의 적발로 불법포획 및 거래 사실이 확인돼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시민단체, 동물 보호단체 등이 중심이 돼 야생 방류 주장이 제기됐고, 지난해 3월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돌이를 비롯한 불법 포획 돌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동물원 사육 돌고래의 야생 방류는 아시아 최초다. 제돌이의 제주도 앞바다 귀환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언론에 초미의 관심사를 불러일으키며 우리 사회에 '동물권', '동물복지'라는 낯선 화두를 던져줬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