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오는 7월 '미니 코스닥 시장' 코넥스 개설을 앞둔 거래소의 고민이 깊다. 개장 후 6개월 동안 지수를 만들지 않을 것인지, 일단 '임시지수'라도 만들 것인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지수 없이 거래되면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어 우려스럽고, 지수를 당장 발표하자니 지수산출방식에 결함이 있지 않을까 걱정되는 상황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이런 고민이 나타나는 이유는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야 정확한 지수발표가 가능한 '시가총액방식' 지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신시장이 개설될 때는 얼마나 많은 기업이 상장될지, 어떻게 운용될지에 대해 모니터링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신시장에 적합한 지수 산출방법론을 만들려면 일정 시간이 경과한 뒤 지수를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코넥스 시장과 가장 유사한 프리보드도 출범은 지난 2005년 7월 했지만 주가지수는 2006년 12월1일 기준치를 1000으로 잡아 사흘 뒤인 4일 주가지수를 발표했다. 이같은 시가총액방식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를 비롯해 S&P500, 나스닥지수 등 국내외 대부분 지수들이 사용한다.
문제는 이렇게 지수를 산출할 경우 일정기간 동안 코넥스 시장은 지수없이 거래돼야 한다는 것. 당분간은 시장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거래를 해야 하는 불편이 따를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새로 열리는 시장인데다 투자자도 제한돼 있어 기존 시장보다 거래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데 지수마저 공개되지 않으면 거래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성공적 런칭을 해야 하는 거래소 입장에선 초기 부진을 못본 체 하기도 쉽지 않은 노릇이다. 거래소 고위관계자는 "임시지수를 만들어 놓고 지수에 결함이 있는지 여부는 나중에 판단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수가 없으면 코넥스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바로 지수를 발표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시장 개설과 함께 시가총액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면 지수자체에 결함이 나타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정운수 코스닥본부 신시장부장은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다음달 중으로 지수 산출 시기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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