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은퇴비즈니스·메리츠종금 기업금융서비스
유진투자, 신성장추진위 TF구성…사업다각화 노력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우리도 중개수수료(브로커리지)에만 목메지 않는다."
대형증권사뿐 아니라 중견증권사들도 사업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을 보유한 대형 증권사들의 IB시장 진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능해졌다. 이런 구조적인 변화를 틈타 중견증권사들이 불황을 타개할 신사업 준비에 발빠르게 착수한 것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종합자산관리상품을 주력으로 은퇴비지니스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수익의 30% 가량이 자산관리 분야에서 발생해 여타 증권사와 달리 브로커리지 수익을 뛰어넘는다"며 "특히 퇴직연금을 이용한 은퇴설계시스템 등 다양한 랩어카운트 서비스 및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상품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양증권도 자산관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통해 갓 금융 문턱을 넘은 직장인들이 누구나 와서 재무 설계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신성장추진위원회'라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 브로커리지 외에 또다른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한창이다. 특히 TF가 내놓는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경영방침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강점을 더욱 보강해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벤처캐피탈(VC)과 사모투자펀드(PE)를 전문으로 했던 KTB네트워크가 모태이다 보니 IB 및 기관영업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어음(CP)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 대해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유지하겠다"며 "KTB자산운용, KTB 프라이빗에쿼티, KTB네트워크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존에 꾸준히 해왔던 복합 기업금융서비스의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NPL)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 마련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외에 대신증권은 계열사인 대신자산운용을 통해 해지펀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며, 신한금융투자도 개인자산관리 센터를 올해 19개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모델은 비슷하지만 자본시장법 통과로 시장 재편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중소형사는 대형사에서 놓칠 수 있는 개인자산관리나 중소기업에 대한 파이낸싱 업무 등으로 특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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