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 국유 석유기업들의 부채 증가로 해외 자산 인수가 제한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CNPC(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와 SINOPEC(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CNOOC(중국해양석유총공사) 등 중국 국영 석유회사가 지난달 총 95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두 회사의 지난달 회사채 발행물량은 지난해 연간으로 발행한 76억 달러보다 무려 25%나 많은 규모이다.
이에 따라 3개 중국 국유 석유회사 자기자본대비 부채비율이 2007년 약 20% 수준에서 약 50%에 육박할 것으로 번스타인리서치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국제 석유기업들의 평균 20~30%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중국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그동안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홍콩에 상장돼 있는 중국 석유 3사들은 지난해 인수합병에만 무려 340억 달러를 지출했다.이로써 이들 회사의 총영업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을 뺀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번스타인 리서치의 닐 베버리지 선임 분석가는 “ 이들 회사의 FCF는 상품가격 보합세에다 급증하는 자본지출(CAPEX) 탓에 앞으로 3년간은 계속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처럼 부채가 증가하면 이들 기업들의 인수합병 속도를 둔화시킬 것”이라면서 “중국석유기업들의 합병능력은 분명히 낮다”고 진단했다.
이들 3사는 올해 자사가 보유하는 석유와 가스 매장량을 확대하고 중국내 에너지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으로 있어 자본지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WSJ은 3개사 자본지출은 올해 전년에 비해 12% 증가한 6320억 위안(미화 약 1027억 달러) 에 이를 것으로 분석가들이 예상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이들은 또 자산매입을 위해 발행한 회사채도 갚아야 하는 실정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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