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류현진이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다. 선발투수로 나섰으나 6이닝 동안 8안타를 맞으며 4실점해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빅 리그 첫 패를 안긴 상대는 여전히 강했다. 초반부터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 류현진에게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4월 3일 데뷔전(6.1이닝 10피안타 1자책점)을 떠올리게 했다. 가장 큰 패인은 제구.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으나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의 코너워크가 이뤄지지 않으며 잦은 위기에 시달렸다.
1회부터 불안했다. 안드레스 토레스, 마르코 스쿠타로, 파블로 산도발에게 내리 연속 안타를 맞았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버스터 포지를 3루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후속 헌터 펜스의 유격수 앞 땅볼이 병살이 연결되지 않아 1점을 내줬다. 프란시스코 페구에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은 없었다.
실점을 남겼지만 특유 위기관리로 13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은 류현진은 9개의 공만으로 2회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지난 맞대결에서 던지지 않았던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해 침체된 팀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투구는 3회 또 다시 샌프란시스코 상위타선 앞에서 막히고 말았다. 1사에서 스쿠타로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것이 화근이 됐다. 산도발을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으나 이내 포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실점의 빌미를 남겼다. 이어진 헌터 펜스와의 승부에서 류현진은 볼카운트 싸움에서 3-0으로 밀렸고 이내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을 헌납했다. 프란시스코 페게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은 없었으나 3회에만 무려 28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후속 타선을 맞은 4회를 삼자범퇴로 이끌어냈으나 상위타선을 만난 5회 또 다시 실점을 허용했다. 견제사 등으로 어렵게 2사를 만들었으나 제구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내 산도발과 포지에게 각각 스트레이트 볼넷과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2사 1, 2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앞서 적시타를 내준 펜스를 상대로 시속 145km 포심 패스트볼을 바깥쪽으로 던졌다. 그러나 공은 한가운데로 몰렸고 이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대형 2루타로 연결됐다. 그 사이 실점은 4점으로 불어났다.
류현진은 6회 공 8개만으로 삼자범퇴를 이끌어냈으나 85개의 많은 투구로 7회 타석에서 대타 스킵 슈마커와 교체됐다. 총 투구에서 스트라이크는 53개, 볼은 32개였다.
다저스는 8회 아드리언 곤잘레스와 디 고든이 각각 1타점과 2타점 적시타를 치며 1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해 3-4로 석패했다. 상대 선발투수 맷 케인은 7.1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2패)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도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내달리며 내셔널리그 서부리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다저스는 이번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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