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시노펙)의 자회사 시노펙엔지니어링과 중국의 대형 증권사 중국은하증권이 홍콩에서 36억달러(3조943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일본에 밀려 고전을 해왔던 홍콩 IPO시장이 시노펙엔지니어링과 중국은하증권을 통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번 두 기업의 IPO가 올해 홍콩에서 진행되는 IPO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홍콩은 세계에서 IPO 규모가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페이스북과 일본항공 등 초대형 IPO가 미국과 일본에서 진행되면서 세계 최대 IPO 시장이라는 명성에 빛이 바랬다. 지난해 세계 IPO 시장에서 페이스북이 상장된 미국 나스닥이 1위를 차지했고, 뉴욕증권거래소가 2위, 도쿄증권거래소가 3위를 차지했으며 홍콩은 4위에 그쳤다.
시노펙의 정유시설 및 석유화공시설의 엔니니어링을 맡아왔던 시노펙엔지리어링은 홍콩 IPO에서 22억4000만달러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노펙엔지니어링은 13억2800만주의 신주를 9.8~13.1홍콩달러(약 1385~1852원)에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2013년 예상실적의 주가수익배율(PER) 12배 수준이다. 시노펙엔지니어링은 IPO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중국 우주과학기술그룹공사 등 7개 기관투자자들 상대로 발행 물량의 16%인 3억5000만달러에 대해 장기보유 확약을 받아놨다.
매출액 기준으로 중국 6위의 증권사인 중국은하증권은 4.99~6.77홍콩달러의 가격대로 15억70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중국은하증권은 AIA, 중국생명보험집단 등 6곳으로부터 2억8000만달러의 주식에 대해 장기보유 확약을 받아놨다. 중국은하증권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7.4% 줄어든 59억6000만위안을 기록했으며, 순이익 역시 전년에 비해 10% 줄어든 14억200만위안을 나타내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노펙엔지니어링과 은하증권의 IPO 성공 여부는 앞으로 홍콩에서 IPO를 진행할 것인지 여부를 타진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에게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홍콩의 부동산 그룹인 그레이트이글홀딩스 계열 랑함호텔그룹과 또 다른 홍콩의 부동산 그룹 호프웰 등이 IPO를 앞두고 있다.
시노펙엔지니어링의 신주는 23일, 중국은하증궈은 22일 상장될 예정이다. 시노펙엔지니어링과 중국은하증권의 IPO의 주문접수는 6일부터 시작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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