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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개츠비'가 칸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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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회 칸 영화제 15~26일

'3D 개츠비'가 칸의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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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제66회 칸영화제가 오는 15일부터 26일까지 열흘여간의 일정으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만난다. 매년 5월 프랑스 남부의 한적한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베를린, 베니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며 명성을 높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올해는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선전했다는 낭보가 전해지길 기대할 수는 없게 됐다. 한국영화는 이번 칸 영화제가 공개한 각 부문별 초청 상영장 목록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칸의 레드카펫을 수놓을 영화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개막작의 영예는 할리우드가 차지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루즈' 등을 연출한 바즈 루어만 감독이 오랜만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손잡고 찍은 작품 '위대한 개츠비'가 축제의 포문을 열게 됐다. 미국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을 3D 영화로 옮겨놓은 작품으로 루어만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가미된 영상이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다. 디카프리오 외에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조엘 에저튼 등이 캐스팅됐으며, 영화음악은 힙합가수 제이-지(Jay-Z)가 맡아 화제다.


마지막을 장식할 폐막작은 제로미 셀레 감독의 '줄루(Zulu)'가 선정됐다. 카릴 페레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영화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단적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트르헤이트가 극에 달했던 시절, 두 형사가 살인 사건을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프랑스 스릴러물이다. 올랜도 블룸, 포레스트 휘태커, 나타샤 로링, 콘래드 켐프, 애드리언 갤리 등이 출연한다. 특히 주인공인 포레스트 휘태커는 1988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버드'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어 칸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영화는 미국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네브라스카'(Nebraska),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레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 프랑스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준 앤 졸리'(Jeune & Jolie), 로만 폴란스키의 '모피를 입은 비너스', 덴마크 니콜라스 빈딩 레핀의 '온리 갓 포기브스(Only God forgives), 이탈리아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라 그랜드 벨라자(La grande bellezza)' 등 총 19편이다.


아시아 영화도 강세다. 일본 영화는 경쟁부문에 2편, 중국 영화는 1편이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짚의 방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버지처럼 아들처럼'과 중국의 거장 지아장커 감독의 신작 '티안 추 딩'(TIAN ZHU DING)이 그 주인공이다. 중국 두기봉 감독의 신작 '맹인탐정'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로 2011년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한 이란의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신작 '과거'도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영화는 아쉽게도 경쟁 부문 진출작이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비경쟁부문, 주목할만한 시선, 스페셜 스크리닝 등 공식분야에도 단 한편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가 주요 물망에 올랐지만 후반작업과 배급시기 조율 등의 관계로 출품하지 못했다. 지난 해에는 홍상수 감독의 '다른 나라에서'와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등 2편의 영화가 진출했었다.


이번 칸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영화로는 단편경쟁부문에 진출한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와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진출한 김수진 감독의 '선(The Line)'이 있다. 단편영화 '노 모어 커피 브레이크(No more coffee break)', '불멸의 사나이' 등을 연출한 문병곤 감독의 '세이프'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환전소에서 일하는 여대생과 도박에 중독된 사내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슬픈 자화상을 그린 작품이다. 김수진 감독의 '선'은 불우한 처지에 놓인 한 아이와 함께하게 된 여자의 개인적인 상황을 그려낸 작품이다. 진정한 선의란 무엇인지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선이란 어디까지인지를 영화는 묻는다.


심사위원장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맡았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이번 칸 영화제에서는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심사위원으로는 배우 니콜 키드먼, 대만 출신의 리안 감독, '장고: 분노의 추적자'의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 스코틀랜드 출신 여류 감독으로 '케빈에 대하여'를 연출한 린 램지, 인도 여배우 비드야 발라, 프랑스 배우 다니엘 오떼유,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쥬가 선정됐다.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도 포함됐다. 가와세 감독은 데뷔작 '수자쿠'(1997)로 칸영화제 최연소 황금카메라상 수상, 2007년 '모가리의 숲'으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감독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칸 영화제는 영화를 문화와 세대를 넘나드는 매개체로 확립시킨 권위있는 영화제"이며 "영화가 세계의 언어라는 것을 증명하는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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