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최경환 의원이 3일 안철수 의원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부터 자기의 철학이나 가치, 이념을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고 혹평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권에서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기대도 하는 분들이 있는데 '안철수 현상'과 '안 의원'은 따로 봐야 된다"며 이 같이 평가했다.
그는 "그냥 양비론적으로 정치권이 이래서는 안 된다 하는 정도의 문제 제기만 해 왔던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어떤 비전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안 의원이 보여줄 차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철수 현상은 지금 계속 존재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안 의원의 파괴력은 본인이 하기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최근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는 하도급법 개정안 등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해선 속도조절론에 무게를 뒀다. 그는 "경제민주화 취지가 힘이 센 집단이 약한 집단을 힘으로 눌러 탈취하는 것을 막자는 것"이라며 "국제기준에서 과도하거나 한꺼번에 쏟아내 경제문제를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하도급법 개정안 표결에서 '기권'한 데 대해 "취지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준이 모호해 소송이 남발될 우려가 있다는 보완의 필요성이 있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등기임원이 5억원 이상의 연봉을 공개토록 한 자본시장법과 정년60세 연장법 등의 표결에 불참한 데 대해 최 의원은 "개별 의원들의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여야 간 합의를 거친 법안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 있었으면 표결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마침 언론 인터뷰가 있어 표결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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