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예방하며 '인사 정치'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국회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를 찾아 20여분간 환담을 나눴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철우 원내수석부대표와 신의진 원내대변인이, 안 의원측에서 무소속 송호창 의원이 배석했다.
안 의원은 이 원내대표에게 "대우경제연구소에 계셨을 때 처음 인사드린 적이 있다"면서 "1999년 여름인데, 그때 토론회때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에 이 원내대표가 "새 정치에 대해 기대가 많은 것 같다"면서 "지금 정치를 실천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닐 것"이라고 뼈 있는 말로 화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저도 국회 쇄신에 굉장히 열을 올리고 있고 우리 당도 준비가 많이 돼 있다"면서 "협력해서 잘 되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양측에 따르면 비공개 대화에서 이 원내대표는 '정치에서 옳은 것을 다하기 힘들다"라며 "옳은 것과 가능한 것의 차이를 많이 느끼실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원내대표는 "(옳다고 믿는 것을) 끝까지 지켜나가려면 고독하고 외로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추경안을 둘러싼 여야 대립이 화제로 오르자, 이철우 원내수석 부대표가 "안 의원쪽에서 성명서를 좀 내라"고 농담을 던지자 안 의원은 "내용을 아직 잘 모른다"고 넘어 갔으나 배석한 송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해야지 왜 우리가 하느냐"며 가시 있는 대답으로 응수했다.
이날 예방 자리에서 국회 상임위 배정 문제가 원칙적 언급을 주고 받는 선으로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이 "어제부터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자 이 원내대표는 "절차에 따라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조만간 황우여 대표와 예방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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