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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마에스트로] "토종샤프트를 세계로~" 박건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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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의 마에스트로] "토종샤프트를 세계로~" 박건율 대표 박건율 미라이스포츠 대표는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순수 토종 기술의 샤프트 개발에 자존심을 내걸었다. 사진=정재훈 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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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국산 샤프트 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

선봉장이 바로 박건율 미라이스포츠 대표(54)다. 최근 경남 함안에 공장을 건설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사실 골프채 성능의 7할을 차지하는 게 샤프트다. 하지만 대다수가 일본이나 미국 기업이고, 이들 기업의 주요 생산기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놀랄만한 일이다. 박 대표는 그러나 "20년 이상 경력의 샤프트 장인들이 모여 국산의 자존심을 내걸었다"며 '히든챔피언'을 확신했다.


▲ "문외한이 샤프트를?"= 골프를 전혀 모르는 평범한 직장인이던 박 대표는 23년 전 친구의 제안으로 실내연습장 인테리어사업을 시작하면서 골프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인테리어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습장을 직접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 한쪽에 골프용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독특한 운영이 가미됐지만 모든 브랜드의 다양한 스펙을 구비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 골프용품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용품만 다루는 전문지를 창간해 연습장과 골프용품숍에 배포한 이유다. 물론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결국 모든 걸 접었고, 이번에는 골프클럽에 눈을 돌렸다.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도노'라는 이름의 사각드라이버를 제작해 동업한 기술자와 함께 특허까지 받았다.


박 대표는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지만 기술력이 다소 부족했다"고 회상하면서 "헤드 디자인에만 신경쓰고 부가적인 기술을 소홀히 여겼다가 참패를 당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골프채의 성능은 헤드보다 샤프트가 더 영향력이 컸다. 샤프트에 눈을 돌린 동기다. "5년 전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샤프트를 생산하며 기술을 축적했고, 이제는 우리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할 시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필드의 마에스트로] "토종샤프트를 세계로~" 박건율 대표


▲ "고수의 샤프트는 달라"= 박 대표는 "골프채 광고를 보면 샤프트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홀히 여기는 부분"이라며 "일본 브랜드가 70~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일본으로 직접 날아가 전국의 공장을 샅샅이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기술이 월등히 우수하다는 것과 이를 토대로 경쟁도 충분하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


"요즘 골퍼들은 기량 향상과 함께 전문 지식도 깊어졌다"는 박 대표는 "골프는 특히 실력이 낮아도 상위 5%를 따라가려는 욕구가 크다"는 점을 비전으로 꼽았다. 유명 메이커들은 실제 이미 피팅클럽과 유사하게 원하는 사양을 맞춰주고 있다. 현장에서 사양을 조절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골프채가 비근한 예다. 맞춤 클럽에 대한 인식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R&D와 생산까지 국내에서 하는 순수 토종 제품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샤프트가 좋다는 평가만 받으면 헤드까지 조립하는 완성품 개발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는 견해다. 세계적인 샤프트 메이커와 어깨를 겨눌 수 있을 국산 브랜드를 만들어 고속 성장하는 중국과 태국 등으로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100% 수입에 의존하던 샤프트를 수출 효자 상품으로 재탄생시겠다"는 게 박 대표가 세상이다.


▲ "토종샤프트의 저력으로"= 올해 새로 만든 공장에는 15~20년 이상 경력의 최고 기술진이 모였다. 첫 작품이 '오토 파워'다. 샤프트의 성능을 이름에 담았다. 박 대표는 "좋은 샤프트는 맛있는 김치찌개와 같다"며 "좋은 재료에 어머니의 정성과 손맛이 들어가야 맛있는 음식이 탄생하는 것처럼 샤프트 역시 우수한 재료와 첨단 기술이 잘 배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프트는 탄소섬유를 꼰 뒤 불에 녹였다가 다시 성형을 하기 때문에 제품이 완성된 후에는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쳤을 때의 '손맛'은 재료에 따라 확연히 다르다. 좋은 원사를 선택하는 게 출발점이다. 여기에 최대한 에너지를 전달해 비거리를 늘려주고, 일정한 방향성을 잡아주기 위해 숙련된 기술자의 장인정신과 노하우가 접목된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직접 만들어 세분화가 가능하다는 게 강점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무게와 강도에 따라 수십 가지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외산의 경우 모두 들여오기 힘들지만 오토파워는 원하는 스펙 모두를 만들 수 있다"는 자랑이다. 태극기를 그려 넣어 한국의 자존심을 강조한 디자인도 독특하다. "오토파워를 사용해본 골퍼들에게는 적어도 20야드는 더 날아간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는 박 대표는 "빅 브랜드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시도할 것"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곁들였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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