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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이 만난 사람] "목표는 오직 넘버 1" 문경안 볼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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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이 만난 사람] "목표는 오직 넘버 1" 문경안 볼빅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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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제부터는 화이트의 전쟁."

국산골프볼 생산업체 문경안 볼빅 회장(55ㆍ사진)은 2013년을 맞아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컬러볼로 얻은 명성을 토대로 올해는 화이트볼까지, 또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골프볼 브랜드를 모두 제압한다는, 이른바 '킬링 자이언트'다. "중국과 아시아 등 제3의 골프신대륙이 열리면서 지구촌 골프용품시장은 나날이 커 가는데 '넘버 1' 국산 브랜드 하나 없다는 건 아주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는 문 회장을 만나 그의 열정과 야심을 들여다봤다.


▲ "역발상으로 '넘버 2'에 오르다"= 사실 볼빅의 성공스토리는 이미 국내 골프용품업계에서는 신화가 됐다. 해외 명품브랜드들에 밀려 겨울철 틈새시장을 노리는데 불과했던 기업을 인수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3년 만에 연간 2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일단 '넘버 2'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문 회장이 골프계와 상관없는 '무역맨'이었다는 게 더욱 아이러니다. 대학에서 세무학을 전공하고 ㈜선경에서 일하다가 98년 ㈜비엠스틸이라는 회사를 창업해 철강을 유통했다. 골프를 좋아하고, 남다른 기량으로 신원골프장 클럽챔피언에 오른 게 인연이 됐다. "이동주 당시 사장과의 친분으로 우연히 볼빅을 소개받았다"며 "막상 사업성을 검토해보니 상당한 기술력이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때부터 문 회장 특유의 '올인작전'이 전개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B스타투어에서 "볼빅공으로 우승하면 1억원 보너스"라는 '깜짝 마케팅'을 시도했고, 이후 남녀프로대회 개최와 선수 후원, 전국 골프장 홀인원 이벤트 등 다채로운 전략이 총동원됐다. 볼빅오픈은 올해는 베트남으로 이동해 아시안(APGA)투어로 치러지면서 아시아시장 진출의 전진기지 역할까지 맡게 됐다.


▲ "첨단 기술력 앞세워 미국과 호주 등 세계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디빕 후원을 통해 서서히 인지도를 높인 볼빅은 지난해 8월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미국시장 개척에 나섰다. 2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컨벤션센터에서 끝난 세계 최대의 골프용품쇼 'PGA머천다이즈쇼'에서는 대대적으로 부스를 확장했고, 아예 공인 시타구로 지정됐다. 또 최운정(23)과 이미나(32), 장정(33) 등 소속 LPGA투어 선수들까지 가세해 현지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오는 1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볼빅레이디스의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호주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문 회장은 "미국에서만 500만 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호주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 이뤄지는 동시 다발적인 글로벌 마케팅으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에 도전하겠다"는 자신감을 표명했다.


이를 위해 첨단 기술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볼빅의 고가정책을 뒷받침하는 기술력은 실제 소재와 딤플, 구조 등에 국제 특허 40여건이 집적될 정도로 괄목할만한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모델이 4피스 비스타다. 특수 소재를 채택해 탄성을 높인 코어에 얇은 박막커버를 두 겹으로 씌워 비거리와 스핀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2중 코어와 2중 커버의 프리미엄 골프공이다.


▲ "컬러볼 열풍을 화이트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생산기지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현재의 충북 음성공장 부지를 늘려 150만더즌까지 공급을 늘리는 한편 지난해 5월 안성시와 맺은 투자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라 내년 말 제2공장 신축에 돌입한다. 무려 300억원을 투입해 300야드 거리의 드라이빙레인지까지 갖춘 연간 500만더즌 생산이 가능한 초대형 산업기지 건설이다.


이 모든 준비의 끝은 물론 화이트볼 시장을 가리키고 있다. "컬러볼에서 입증된 고성능의 위력을 화이트볼 시장으로 연결시켜 '넘버 1'으로 거듭나겠다"는 문 회장은 "국산업체의 성장은 국위 선양은 물론 납세와 고용 등으로 직결되는 엄청난 경제 효과가 있다"며 "그래서 한국의 월드스타들 역시 자국 기업 발전에 좀 더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국산업체의 '미래 가치'를 키우는 지원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곁들였다. 축구강국 브라질이 축구용품산업을 키우지 못한 반면 한국 양궁은 기업이 우수한 국산제품을 개발하고, 선수들은 이를 사용해 '한국 브랜드'의 가치를 키운 예를 들었다. "골프는 파이가 점점 커지는 미래산업이고, 정부의 골프산업 육성책은 곧 국부 창출"이라는 문 회장이 호주로 출국하기 위해 자리를 일어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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