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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이 만난 사람] 윤윤수 휠라ㆍ아쿠쉬네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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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이 만난 사람] 윤윤수 휠라ㆍ아쿠쉬네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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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지구를 280바퀴나 순회한 '철의 사나이'.

바로 윤윤수 휠라ㆍ아쿠쉬네트 회장(67ㆍ사진)이다. 1985년 휠라 한국 법인을 맡은 뒤 2007년에는 급기야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장본인이다. 지난해는 더욱이 세계 최고의 골프용품기업 아쿠쉬네트를 인수해 지구촌 골프계까지 발칵 뒤집어 놓았다. 샐러리맨 신화를 넘어 이제는 성공한 CEO의 대표주자로 수많은 기업인들에게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윤 회장을 13일 휠라 본사에서 만났다.


▲ "실패는 성공의 밀알"= 실패를 경험으로 삼는 끝없는 도전정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의 인내와 근성. 역발상. 혁신적인 사고를 통한 새로운 창조. 오늘날 '윤윤수의 성공'을 만든 핵심 단어들이다. 윤 회장은 실제 해방 후 경기도 화성의 농가에서 태어나 어려서 부모를 모두 병으로 여의고 수많은 방황과 실패를 거듭했던,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이를 모두 극복해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윤 회장 역시 지난달 24일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를 통해 "부모의 투병이 동기 부여가 돼 이 학교 의대에 도전했다가 세 차례나 낙방했다. 하지만 가난한 어린 시절에 이어 실패를 수없이 반복하는 시간이 이어졌어도 절대 좌절하지는 않았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고난은 언제나 큰 재산이자 새로운 도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무한한 노력이 뒷받침됐다. 진로를 바꿔 한국 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한 윤 회장은 입주 가정교사를 전전하며 학업을 계속했고, 카츄사로 입대해서는 5달러에 미군의 대리 보초를, 주말에는 서울투어의 가이드 역할까지 하면서 처절하게 영어를 배웠다. 군 복무 이후에는 등록금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다 천신만고 끝에 장학생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윤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는 1973년 해운공사 입사가 출발점이다. 수출입국 정책으로 온 나라가 무역에 매달릴 당시였다. 81년 신발업체 화승으로 건너갔고, 미국의 휠라사업자에게 신발을 수출한 인연으로 91년 본사와 합작해 휠라코리아를 설립했다. 96년에는 연봉 18억원을 받아 샐러리맨의 우상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2007년이 드디어 휠라의 글로벌 사업권을 통째로 인수한 해다.


윤 회장은 이 전무후무한 M&A에 대해 "경험을 토대로 혁신을 도모한다"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4억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인수 자금을 어떻게 마련합니까. 휠라라는 브랜드의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바꾼다는 발상의 전환이 힘이 됐지요. 결과적으로 휠라의 전 세계 브랜드 사용권자들이 평생 지불해야 할 로열티의 50%를 현재가로 미리 수취하는 방법을 생각했고, 그렇게 3억 달러라는 엄청난 자금을 확보했습니다."


그야말로 '역발상'이다. 2008년 휠라 신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짝퉁 산지'로 유명한 중국 푸젠성 진장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했던 것도 유명한 사례다. 생산원가를 50% 이상 낮춰 가장 큰 소비시장인 미국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휠라의 짝퉁 제품 생산을 원천봉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김현준이 만난 사람] 윤윤수 휠라ㆍ아쿠쉬네트 회장


▲ "새로운 도전, 아쿠쉬네트"= 아쿠쉬네트 인수도 비슷한 맥락이다. "처음 미래에셋의 제안을 받았을 때는 세 차례나 거절했다"는 윤 회장은 "아쿠쉬네트가 엄청난 마켓 쉐어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1위 골프용품 브랜드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면서 "휠라와의 시너지효과와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서의 향후 비전 등이 또 한 번의 도전을 감행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윤 회장이 다시 날개를 편 까닭이다. 그동안 국적기인 대한항공만 1300번이나 탔다. 지금도 1년의 반은 해외 출장이고, 여행거리만 벌써 700만 마일이다. 지구를 280바퀴나 돈 셈이다. 미국으로 날아간 윤 회장은 직원들과의 융화도 직접 챙겼다.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 등 '넘버 1' 브랜드를 거느린 기업답게 직원들의 자부심이 대단했다"면서 "점령군이 아니라 동반자로서의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에게 이 사업의 목표에 대해 묻자 "중국 등 아시아시장의 접수"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어 "골프신대륙인 중국 진출을 위해서는 특히 우리 매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툴을 만들어줘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의류와 다양한 액세서리 분야의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플래그십 점포를 열고 장사가 잘된다는 걸 보여주면 현지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략도 소개했다.


▲ "날자, 더 높은 하늘로"= 아쿠쉬네트는 다양한 풋조이 의류를 출시하면서 이미 휠라와의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내년에는 타이틀리스트 브랜드의 의류까지 가세한다. '고수들의 클럽'이라는 골프채의 다양화도 추구하고 있다. "에버리지골퍼들이 선호할 모델을 개발중"이라는 윤 회장은 "중저가 제품을 만든다는 뜻이 아니다. 아마추어골퍼들도 편안한 모델들을 의미한다."며 "오는 9월이면 신무기가 출시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윤윤수의 골프'가 궁금했다. "1990년대 휠라여자오픈을 개최하면서 시타를 해야 된다는 압박감(?)이 골프입문 동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현재 핸디캡은 22다. 2007년과 2009년에는 두 차례나 홀인원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늦게 배워 골프는 늘지 않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평정심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윤 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라운드로 "2001년 여름 고교 동창들과 하와이에서 10일 동안 600홀을 주파했던 때"를 꼽았다. 윤 회장의 열정이 골프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샐러리맨이나 후배 CEO들을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2007년 휠라 글로벌 인수 당시 USA 유통센터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젊은 흑인직원이 어떻게 당신 같은 사업가가 될 수 있느냐고 묻길래 정직과 성실, 근면해야 하고 행운이 뒤따라야 한다고 대답했다"며 "정직하고 성실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행운은 정직하고 성실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 오지 않는다"는 화두를 던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사진= 양지웅 기자 yang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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