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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용품, 10년 만에 매출 10분의 1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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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용품, 10년 만에 매출 10분의 1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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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날개돋힌 듯이 팔리던 롤러용품의 인기가 추락했다.

2일 롯데마트가 2003년부터 10년간 인라인 스케이트, 스케이트보드 등 롤러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10년 전에 비해 10분의 1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도 ‘롤러용품’ 전체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2012년 매출은 9.1 %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인라인 스케이트’는 5.2 %, 보호대, 헬멧 등 ‘기타 롤러용품’은 6.2 %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3년 롯데마트 25개점 전체 롤러용품 매출은 135억원 가량이었으나, 2012년엔 동일점포 기준 12억원 가량으로 급감한 셈이다.


롤러용품 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같은 기간 전자 완구 매출이 3배, 남아 완구가 2배, 여아 완구가 70% 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해 볼 때 아이들 놀이 형태가 점차 실내로 이동하고 있는 사실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인라인 스케이트를 비롯한 롤러용품 전체 시장이 심하게 위축되는 가운데 트라이더, 에스 보드 등 이른바 차세대 롤러용품인 ‘보드’ 만이 2배 넘게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드 매출이 증가한 것은 기존 인라인 스케이트 위주의 시장에 2006~2007년을 기점으로 유럽에서 유행하던 스케이트 보드 및 킥보드 상품들이 대거 도입되며 기존 인라인 스케이트 수요를 빼앗아 간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2003년 인라인은 롤러용품 전체 매출의 81.6%를 차지했으나 2012년엔 46.3%로 줄어든 반면‘보드’의 매출 구성비는 1.7%에서 42.3%까지 치솟았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롤러용품 중에서도 인라인 업계의 불황은 매우 심각한 편이다.


인라인 업계 선두 업체인 비바스포츠에 따르면 국내 인라인 업계 시장은 연간 200억 수준이며, 아동 및 주니어 시장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성인용 시장은 동호회 중심으로 10% 미만이며, 대부분 동호회 수요로 구성된다.


인라인 업체수도 2009년 15개에서 2013년 7개 업체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고, 매출도 전체 매출도 매년 20% 가량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유우상 비바스포츠 상무는 “인라인 스케이트 업체 느끼는 불황은 다른 업계가 느끼는 것에 비해 훨씬 심한 편이다”라며, “지난 10년간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롤러용품 매출은 4,5월 두 달간 연 매출의 50% 이상이 발생되며, 4월말, 5월초에 걸친 2주간의 매출이 연중 판매의 30% 이상이 집중되는 대표적인 봄 시즌 상품이다.


이에 롯데마트에서는 오는 8일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롤러용품업계를 위해 ‘롤러용품 파격가’ 행사를 준비해 인라인과 보호대, 헬멧, 전용가방으로 구성된 ‘스파이더맨, 팅커벨 인라인 풀세트’를 30% 가량 저렴한 9만 9000원에, ‘차저 아동용 전동킥보드’를 유사상품 대비 40% 가량 저렴한 19만 8000원에 선보인다.


박영준 롯데마트 남성스포츠팀장은 “아동 자전거도 10년 전에 비해 매출이 30%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야외 놀이 기구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매년 진행하는 롤러용품 행사와는 달리, 2만개 가량 관련 상품을 더 준비해 실내에 빼앗긴 야외 소비자 수요를 되찾아 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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