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롯데마트는 가격이 급등해 맛보기 어려운 국내산 꽃게를 대체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미국산 살아있는 활(活) 랍스터를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다.
폐사 가능성 여부를 체크하는 ‘프로틴 블러드 테스트’를 통해 선별된 랍스터를 수출하는 캐나다와 달리, 미국은 이 작업을 거치지 않고 수출해 그 동안 국내 대형마트에서는 폐사 문제로 미국산 활 랍스터를 취급할 수 없었다.
이런 문제로 미국산 랍스터가 캐나다산보다 시세가 10% 가량 저렴함에도 그 동안 국내 활 랍스터 시장의 95% 이상을 캐나다 산이 차지해 왔다.
롯데마트 MD(상품기획자)는 미국산 활 랍스터 취급을 위해 사전에 직접 미국 산지에 방문해 ‘프로틴 블러드 테스트’를 거쳐 폐사율이 낮은 우수한 상품만을 선별 후 항공 직송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극복해 미국산 활 랍스터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
또한, 한·미 FTA 효과로 미국산 랍스터 관세율(12%)이 캐나다산 랍스터의 관세율(20%)보다 8% 낮아 수입 원가를 낮추는 한편, 산지 수입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중간 단계를 줄여 유통 비용을 줄이기도 했다.
이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롯데마트는 오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한시적으로 미국 산지로부터 항공 직송한 ‘活 랍스터(500g내외·1마리)’를 1만4900원에 판매한다.
시중에서 500g내외 캐나다산 활 랍스터가 3만원 대에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격 수준이며, 특히 국내산 암 꽃게보다도 100g 당 가격이 저렴하다.
현재, 롯데마트에서는 ‘국내산 암꽃게(300g내외·1마리)’의 가격이 1만4000원~1만5000원으로, 500g 남짓한 미국산 랍스터 가격을 100g으로 환산하면 국내산 꽃게보다 40% 가량 저렴하다.
이용호 롯데마트 수산MD(상품기획자)는 “제철을 맞은 암 꽃게가 어획 부진으로 가격이 급등해 대체 상품을 찾아 나서게 됐다”며, “살아있는 미국산 랍스터를 국내 소비자에게 처음 선보이는 만큼 고객 반응을 살펴본 후 추가 소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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