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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물갈이 카리스마 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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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만수 이팔성 이어 어윤대 회장까지 연임포기 이끌어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김은별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조용한 카리스마가 금융권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취임 한달여 만에 금융권 '4대 천왕'이라고 불린 금융지주 회장들을 사실상 모두 물갈이했다.


신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시절부터 능력을 인정받는 공무원이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공무원 후배들 사이에선 친화력 강하고 유머 감각 풍부한 믿음직한 맏형의 이미지였다. 국제금융계의 인맥도 탄탄하다.

이랬던 신 위원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오면서 확 바뀌었다. 신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내정 직후 "관치가 없으면 정치가 되는 것이며 정치가 없으면 호가호위 하는 사람들의 내치가 되는 것"이라며 특정 금융지주의 인사를 언급해 금융권 전체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또 우리금융 매각과 관련해 "내 직(職)을 걸고 성사시키겠다. 민영화 추진에 적극적인 분이 맡아야 한다"고도 했다. 돌직구 스타일의 직설화법이다.


신 위원장의 이런 변신은 금융계 내에서 그의 존재감을 한 껏 올렸다. 금융계는 신 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금융계의 거물인 강만수, 이팔성, 어윤대 회장 등이 별다른 잡음없이 자진 사퇴하거아 사의를 표명한 데는 이런 존재감이 작용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물러나는 과정도 매끄러웠다. 공무원 선배인 강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에겐 "물러나 주시는 게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말해 모양새 있게 사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팔성 회장과 어윤대 회장에게는 모종의 시그널을 줘, 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압박 수위도 강약을 조절했다. 특정 금융지주 회장을 콕 찝어 "알아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대형 금융지주사 수장의 물갈이가 마무리된 만큼 신 위원장의 다음 관심사가 무엇일 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은 금융공기업 수장들에 대한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아직 어떤 지침도 받지 못했다며 진퇴 여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신 위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그동안 시간적 여유가 없어 공기업 인사를 들여다 보지 않았다"면서 "이쪽 부분도 손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차기 회장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KB금융은 다음 주 중 회추위를 구성, 어 회장의 후임 인선에 착수할 계획이다. 회추위 구성 후 후보군을 추려내고 인터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주 가량, 회장 선임을 위한 주총 공고 기간이 3주 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어 회장의 임기인 7월12일까지는 충분히 모든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회추위 역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6일 회추위를 구성한 데 이어 전일부터 후보 공모를 시작했다. 공모방법은 방문접수, 이메일접수 등 제한이 없으며 기간은 5월 6일까지다. 후보접수가 마감되면 면접을 거쳐 5월 중순 정도에 차기 회장 내정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장이 내정되면 오는 6월 1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 절차가 이뤄진다.




최일권 기자 igchoi@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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