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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회장, "민간금융 회장이 거취 밝힐 필요 못 느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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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오후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어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외이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 회장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새 정부 들어 임기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강만수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이 자진 사퇴함에 따라 마지막 남은 'MB맨'인 어 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은 "정부지분이 1%도 없는 KB금융 회장이 왜 거취를 표명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자리에 욕심내는 이미지를 주지 않기 위해 공식 의사를 표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차기 회장으로 어떤 인사가 왔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일축했다.


어 회장은 "KB금융 내부 인사, 정부 인사, 금융기관 관련자, 대학교수 등 어떤 사람이 적합한지에 대해 말이 많다"면서 "어떤 사람이든 한국 민간섹터 금융기관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KB금융 대표로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KB금융 회장으로 재직하며 느낀 소회도 밝혔다.


어 회장은 "한국계 기업들이 한국 금융기관이 아닌 글로벌 금융기관을 이용하고, 기본 조달금리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세계적인 은행이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 은행들에 비해 인터넷 등 디지털 금융 이용건수가 월등히 높다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조언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학계 등) 큰 자리가 아니라도 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경영학과, 미시간대 경영학 박사를 거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 위원, 고려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한 어 회장은 금융업계에 30여년간 몸 담았다.


한편 KB금융 이사진은 다음달 초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KB금융 회장 후보군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어 회장의 임기는 오는 7월12일까지로 예정돼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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