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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일본 증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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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올해 4월은 일본 증시 투자자에게 '잔인한 달'이 아닌 '행복한 달'로 기억될 듯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닛케이 225 지수가 이달 들어 지금까지 12% 올라 월간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닛케이 지수가 개장 직후 전일 대비 0.4% 떨어진 1만3831.85로 거래되고 있지만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일본 증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60% 올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더니 이달 들어 일본 중앙은행(BOJ)의 과감한 양적완화 덕에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일본 증시의 거래량은 1976년 기록한 월간 최대치에 근접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세계적으로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자금 규모가 이달 들어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도 일본 주식 매입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좋은 예다. 일본 블랙록의 가와노 시니치 투자책임자(CFO)는 "일본이 경제회복 단계에 막 돌입했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일본의 경제회복에서 이익을 얻고자 기준치 이상의 주식 매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각각 598억달러(약 66조1986억원)와 2480억달러의 운용 자산을 보유한 베어링 자산운용과 매뉴라이프 자산운용도 일본 주식 매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계 은행 HSBC는 이달 들어 고객들에게 일본 주식을 더 매입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조사 결과 세계 펀드매니저들은 일본 경제의 성장을 예상해 앞으로 12개월 간 일본 주식 매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베어링 자산운용의 키엠 도 펀드매니저는 "BOJ의 결정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평했다. 정부의 정책의지와 BOJ의 입장이 맞물려 '쌍끌이 효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증권사들은 증시 강세 덕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올해 1ㆍ4분기에 지난 7년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주식 관련 상품 투자를 원하는 이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와 방문 상담에 싱글벙글하고 있다.


애버딘 자산운용의 구보다 게이타 펀드 매니저는 "BOJ의 양적완화 조치 발표 이후 몰려드는 고객들의 상담 요청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일본 증시에 기대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크레디스위스 자산운용의 아드리안 취에르허 수석 투자전략가는 "일본 증시 상승에 동참하기보다 관망하겠다"고 밝혔다.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다.


그에 따르면 일본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엔화 약세를 틈타 몰려든 해외 자금 때문이다. 해외 자본 유입세가 꺾이면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뜻이다.


취에르허 전략가는 "일본 내 기관투자가들이 주식투자에 동참해야 현지 증시의 장기 상승 여부를 확신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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