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 3월 기업과 가계의 대출 연체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환여건이 좋아졌다기보다는 은행의 부실채권 처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1.15%로 전월말(1.26%) 대비 0.11%P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32%로 전월 대비 0.13%P, 가계대출 연체율은 0.96%로 0.08%P 하락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94%로 전월말 대비 소폭(0.08%P) 상승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1.45%로 0.20%P 하락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연체율이 0.91%, 1.09%를 기록해 각각 전달보다 0.05%P, 0.12%P 낮아졌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 하락은 은행의 부실채권 상·매각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면서 "연체정리규모(3조7000억원)가 신규연체 발생액(2조6000억원)을 상회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112조1000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설이나 조선업 등 경기민감업종의 업황부진과 엔저현상 지속으로 수출이 줄어들 우려가 있고 대내외 불안요인이 상존한다"면서 "이들 업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자산건전성 분류를 엄격히 해 충당금 적립토록 하고 은행의 손실흡수 능력을 제고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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