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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투기등급 부도율 15.7%..외환위기 이후 최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투자적격등급 부도율도 전년比 2배..등급인플레는 지속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작년 투기등급(신용등급 BB이하)의 부도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적격등급(BBB 이상) 부도율도 2011년의 2배에 달했으며 연초 A등급으로 분류됐던 웅진홀딩스의 부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전체적인 부도율이 급증한 상황에서도 투자적격등급은 늘어나고 투기등급은 줄어드는 등 등급 인플레이션 현상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투기등급의 연간부도율이 15.66%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간부도율이란 연초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보유한 업체 중 해당 연도에 부도가 발생한 업체의 비율을 말한다. 그만큼 지난해 부도가 발생한 기업이 많았다는 얘기다. 다만 투기등급 기업의 수가 83개로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절대적인 숫자가 적어 부도율이 높게 산정된 측면도 있다.


작년 투자적격등급의 연간부도율도 0.41%로 2011년(0.23%)의 두 배에 달했으며 A등급을 받은 웅진홍딩스의 부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투자적격등급과 투기등급을 합친 전체 기업의 연간부도율은 1.62%로 2010년의 2.16%보다 낮았다.

투기등급의 경우 무보증회사채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의 비율도 외환위기 이후 16.87%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시 투기등급의 기업 수가 적어 부도율이 급등한 탓이다. 전반적인 신용등급유지율(연초 부여받은 신용등급이 연말까지 유지된 기업의 비율)신용등급은 전체 등급에서 전년대비 하락하는 보습을 보였는데 2011년보다 경기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3개 국내 신용평가회사가 평가한 회사채 발행 기업수는 총 1050개사(3개사 단순합계로 중복 계상)로 전년대비 61개사(6.2%)가 증가했다. 이 중 투자적격등급 기업 수는 967개사로 전년대비 9.6%가 늘어난 반면 투기등급 기업 수는 83개로 전년대비 22%나 감소했다.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부도율이 상승했음에도 등급 인플레이션 현상은 지속된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98년 약 41%(업체 수 기준)를 차지한 투기등급시장 비중이 등급 인플레이션 및 투기등급 기업의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회피로 인해 지난해 7.9%까지 하락해 투기등급 부도율 급등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등 투기등급시장이 그 기능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16.7%였던 투기등급업체 비중은 2011년과 지난해 각각 10.8%, 7.9%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작년의 경우 유럽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투자등급에서 소폭 하향추세가 감지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등급 인플레이션의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투자적격등급의 비중이 92.1%에 달하는 상황에서 투자적격등급의 등급하향추세는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기업어음(CP)에 대한 신용평가업무만을 영위하는 서울신용평가를 포함한 4개 신용평가사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905억원으로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회사채 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정기예금 및 신용파생상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ABS 발행이 크게 늘어나면서 신용평가사의 매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3사간 점유율은 32~33% 수준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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