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리듬체조 요정' 손연재(연세대)가 올 시즌 두 번째 출전한 월드컵에서 개인 종합 9위에 올랐다. 곤봉과 리본에선 모두 5위에 올라 종목별 결선에 진출했다.
손연재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2013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개인종합에서 리본 17.233점, 곤봉 17.600점을 각각 받았다.
하루 전 열린 후프(16.250점)와 볼(16.217) 종목에선 평상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후프는 잦은 실수가 나온 데다, 볼 연기 때는 주최 측 실수로 음악이 멈추는 음향사고까지 나왔다. 규정에 따라 모든 선수의 순서가 끝난 뒤 다시 무대에 올랐지만, 이미 리듬을 잃은 탓에 제대로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손연재는 리스본 월드컵에서 볼 종목 동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날은 달랐다. 무엇보다 곤봉 종목에서의 선전이 반가웠다. 손연재는 2012 런던올림픽과 이달 초 리스본 월드컵 등 곤봉 종목에서 번번이 수구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좀 더 편한 연기로 곤봉 프로그램을 수정한 이유다.
덕분에 잔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고, 17점대의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곤봉 징크스'를 떨쳐내는 계기가 됐다. 주종목인 리본에서도 무난한 연기를 펼쳐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루 전 중간 순위 13위에 그쳤던 손연재는 리본과 곤봉 종목에서 점수를 만회하며 개인종합 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리본과 곤봉에선 각 상위 8명이 진출하는 종목별 결선에 올랐다. 손연재는 28일 밤 각 종목 결선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한편 시니어 데뷔전을 치른 '유망주' 천송이(세종고)는 후프(14.700점), 볼(15.033점), 곤봉(14.817점), 리본(15.017점) 등 합계 59.567점으로 개인종합 35위에 올랐다. 종목별 결선 진출엔 실패했다. 멜리티나 스타니오타(벨라루스)가 70.516점으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으며, 마티아 티토바(70.450)점과 다리아 스타츠코브스카야(70.050점·이상 러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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