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의 국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영국 BBC는 26일(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따라 매킬로이가 리우올림픽에 영국 또는 아일랜드 국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틀 전 영국왕실골프협회(R&A)의 피터 도슨 회장이 "매킬로이는 아마추어 때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기 때문에 올림픽에도 아일랜드 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맞다"라고 한 의견에 대한 반박이다.
IOC 규정에는 '올림픽이나 대륙, 지역의 종합 경기대회, 세계선수권대회나 대륙선수권대회 등에 특정 국가의 대표로 출전했던 선수가 국적을 변경했을 경우 이전 국가의 대표로 출전한 이후 최소한 3년이 지나야 새 국적으로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돼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리우올림픽이 아직 3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이전에 아일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한 것이 사실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매킬로이가 가장 최근 아일랜드 대표로 국제 대회에 나간 건 2011년 골프 월드컵이었다. 올림픽에서 다른 종목의 경우 북아일랜드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와 함께 영국 대표로 출전한다. 하지만 골프는 아일랜드골프협회(GUI)가 북아일랜드를 관할하고 있어 복잡하다. 골프 월드컵에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가 각자 대표팀을 구성하고 아일랜드 대표팀에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룬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9월 한 인터뷰에서 "평소 나는 아일랜드 사람이라는 느낌보다 영국 사람이라는 감정을 더 많이 갖고 있다"고 했고, 논란이 계속되자 올해 1월에는 "아예 올림픽에 나가지 않을 수도 있다"며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역시 북아일랜드 출신인 그레엄 맥도월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 결정하기 어렵다"면서 "어느 나라 국적으로 나가야 할지 아예 정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