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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용품이 이상하게 생겼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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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슨의 수륙양용 카트, 미켈슨의 '프랑켄우드' 등 기발한 아이디어제품들

"골프용품이 이상하게 생겼다고?" 버바 왓슨 전용 호버크래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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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기이하게 생겼지만 특별하다(?).

아이디어 골프용품들이다. 물론 상용화가 쉽지 않은 제품들도 있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끌고 나온 '호버크래프트(수륙양용)' 골프카트, BW1이 대표적이다. 왓슨은 최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이 카트를 타고 페어웨이는 물론 워터해저드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골프코스에서는 어디든지 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카트 바닥에 공기쿠션이 깔려 있고, 뒤쪽의 프로펠러가 전진을 돕는다. 왓슨을 후원하는 오클리가 의뢰해 제작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모델이 2200만원 가량이다. 부피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골프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왓슨은 "워터해저드 너머에 떨어진 공을 치기 위해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며 "고정관념을 깬 아이디어 제품"이라고 자랑했다.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발한 제품도 많다. 필 미켈슨(미국)은 마스터스에서 드라이버도, 우드도 아닌 비밀병기를 선택했다. 3번 우드를 개조한 '프랑켄우드(Phrankenwood)', 드라이버 대용 클럽이다. 대형화된 드라이버 헤드에 매력을 잃은 미켈슨은 작은 헤드에 드라이버 성능을 장착한 클럽을 직접 주문했고, 계약사인 캘러웨이는 8.5도짜리 우드처럼 생긴 드라이버를 특별 제작해 줬다.


일명 '홍두깨 그립'은 프로골프투어에서 점점 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반 퍼터 그립보다 2배 정도 두꺼운 '수퍼스트로크'가 제작한 그립이다. '탱크' 최경주(43ㆍSK텔레콤)가 사용해 국내 골퍼에게도 낯익은 제품이다. 최경주는 "손목이 꺾이면 공이 굴러가는 방향이 잘못될 수 있다"며 "굵은 그립이 손목을 잡아주고 시계추 퍼트를 도와준다"고 소개했다.


요즈음에는 양용은(41ㆍKB금융그룹)도 이 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연장혈투 끝에 준우승에 머문 찰리 벨잔(미국)의 가세로 미국에서는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이 그립으로 바꾼 뒤 지난해 2승을 수확해 최대 수혜자가 됐다. 미켈슨과 프레드릭 야콥슨(스웨덴)도 애용하고 있다.


지난 1월 PGA머천다이즈쇼에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던 '발가락 골프화'는 올리버 윌슨(잉글랜드)이 사용했던 제품이다. 2010년 유러피언(EPGA)투어 두바이월드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신어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밑창 전문회사 비브람이 개발한 '파이브 핑거스'라는 모델이다. 발바닥에 자극을 주기 위해 맨발에 가까운 신발을 만든다는 데서 착안했다.


얇은 밑창이지만 방탄 소재가 들어가 안전하고, 캥거루 가죽을 사용해 스윙 시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체중이동을 발로 세밀하게 느끼기 위해 맨발로 연습하는 프로선수들에게 활용도가 높다. 윌슨 역시 "밸런스와 하체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면서 "동료선수들의 놀림을 받는 게 단점이지만 스윙은 더 훌륭해진다"고 했다.

"골프용품이 이상하게 생겼다고?" 올리버 윌슨의 발가락 신발, 파이브핑거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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