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거래일간 150만주 평가익 300억대..반대매매 우려 약화 차익실현 시점 촉각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불과 4거래일만에 주가가 '따블'로 올랐다. 수익률은 100%에 육박한다. 단기 급등이 부담인지 상한가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차익 매물에 일시적으로 주가가 보합권으로 밀렸지만 다시 매수 물량이 들어오면서 상한가를 지켰다. 차익을 실현해야 할지, 추가상승을 기다려야 할지 고민되는 순간이다.
셀트리온 공매도 투자자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기존 주주들은 주가가 단기간 반토막 나면서 죽을 맛이지만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가가 빠진만큼 이익을 보고 있다. 다만 단기 급락으로 저가매수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차익실현 시점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지난주 150만주 몰린 공매도..300억대 평가익=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공매도 세력을 언급하면서 회사매각을 발표한 16일, 34만여주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공매도 평균단가는 4만9942원으로 공매도 금액은 173억원을 넘는다. 이때 공매도 한 주식을 22일 종가인 2만6650원에 되사서(숏커버링) 갚았다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불과 4거래일만에 80억원을 벌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셀트리온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는 11일부터 17일까지 5거래일간 진행됐다. 이 기간 공매도 합계는 150만주를 넘는다. 공매도 단가는 4만7400원. 이것을 지난 22일 종가인 2만6650원에 숏커버링했다면 차익규모가 무려 300억원이 넘는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서 회장의 폭탄발언 전후로 들어온 대규모 공매도 세력들이 22일 대규모 공방전에서 숏커버링에 들어갔거나 공방전을 보고 숏커버링 타이밍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대매매 우려 약화..차익실현 욕구 증대=22일 장에서 셀트리온은 무려 220만주 이상이 거래되면서 하루 거래대금만 6200억원이 넘는 신기록을 세웠다. 거래대금 2위 삼성전자의 2700억원대를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압도한 기록이었다.
23일 장 초반 셀트리온은 10%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며 역시 활발한 거래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은 손실을 보게 된다. 전날 숏커버링을 하지 않았다면 이날 오른만큼 차익규모가 줄어드는 것이다.
전날을 바닥으로 이날 주가가 반등하는 것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약화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 등 서정진 회장이 대주주인 셀트리온 주주사들은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3700여억원을 빌리고 있다. 한국증권금융 등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이들의 담보비율은 120% 수준이다. 반대매매가 나오려면 아직 20% 가량 여유가 있는데다 협상에 따라 담보비율이 100% 이하로 가더라도 반대매매를 피할 수 있다.
◆셀트리온측도 방어용 탄약 확보=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19일, 셀트리온제약 주식을 셀트리온에 매각, 50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여차하면 채무를 상환, 반대매매를 막을 수 있는 여력을 만든 셈이다.
다만, 단기급락과 회사측이 적극 대응으로 바닥은 다져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가 단기간 원상복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50%대 이익률의 신화에 금이 간 상태에서 과거같은 밸류에이션을 평가받기 위해서는 신뢰회복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시 한 관계자는 "램시마에 대한 유럽의약청은 승인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쌓여있는 재고만 해결되는 모습이 확인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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