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지난해 전 세계 교역량이 전년에 비해 2% 정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이보다 소폭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과거 10년간 평균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세계무역기구(WTO)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수출물량 증가율은 2.1%, 수입물량 증가율은 1.9%로 집계됐다. 2011년 교역량 증가율이 5.2%였던 걸 감안하면 증가율 둔화추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교역증가율은 교역량 자체가 줄었던 2009년 등을 제외하곤 198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게 연구원 설명이다. 연구원은 "EU의 수입 및 역내무역 감소, 일본의 수출부진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교역금액으로 따지면 증가폭은 사실상 없었다. 지난해 전 세계 수출금액은 18조3000억달러로 전년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커피나 면화, 철광석, 석탄 등 거래량이 많은 주요 상품의 가격이 두자릿수 이상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증가율은 전 세계 실질 GDP가 2.1% 성장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3.3%로 올해보다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WTO는 내다 봤다. 미국의 제조업이 점차 살아날 기미가 있는데다 일본의 생산증가율, 한중관계 등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가시지 않은 유로존 위기, 중일간 영토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은 여전히 위험요소로 남아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올해 역시 지난 20년 교역량 평균 증가율(5.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것도 단기간 내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의 수출물량 증가율 역시 과거 10년에 비해 못한 수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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