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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계선의 돌직구]금값 폭락과 시장 대응

시계아이콘02분 08초 소요

[길계선의 돌직구]금값 폭락과 시장 대응 길계선 우리투자증권 강남대로지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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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시집가는 딸에게 우리네 어머니들 중 금가락지를 손 한쪽에 쥐어 주었던 회상을 해본다.


금이야 옥이야 키웠던 딸에게 금가락지를 쥐어주는것 이상으로 그 어미는 애틋한 마음을 가득담아 주었을것이다.

하지만 금가락지가 단순히 딸을 아끼는 마음에서 귀한 선물로만 주는 귀금속의 가치만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그것보다는 긴급할때 돈으로 바꾸어 요긴하게 쓰기를 바랐던 마음이 컸을거라고 생각한다.


금이 가지는 가치는 귀금속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화폐적 본질가치에 기능적 역할이 더 크게 부여 되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마음에 시집가는 딸에게 위안을 삼고싶었던 매개체 역할을 했을것으로 본다.

그런데 최근 금가격이 온스당 1351불까지 폭락했다.


골드만삭스나 소시에떼제네랄 같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에서는 금의 시대는 끝이 났다는 보고서를 게재하기까지도 했는데, 작년에 한국은행에서 처음으로 중앙은행의 자산포트폴리오에 금을 편입시킴으로써 금사재기 열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액션이 취해졌었다. 당시 일각에서는 중앙은행이 금을 사면 금가격 꼭지라는 의견을 피력하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금가격 하락폭이 1980년대 이래로 최대의 폭락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적 측면에서 그리고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금리동결을 확정지었다.


아직도 금리결정에 대한 결과를 놓고 상반된 의견사이에서 질타와 동조가 엇갈리고 있지만, 이 시점에서 한은의 금매집에 대한 결과를 놓고 보면, 처음으로 금매집을 단행했던 한은의 결정은 부담스러운 결과를 만든것이 사실이다.


중앙은행도 이럴진데 하물며 전문투자자들이나 개인들은 어떻겠는가? 전세계 헤지펀드 업계에 존폴슨이라는 유명한 헤지펀드계의 전설적 인물이 있다. 그는 금융위기이후 금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가 유로재정 위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마진콜의 위기에도 봉착되었고 대규모로 금을 매도한후 금가격이 초 급등하여 세간의 조롱을 받았었다. 그러다 다시 1700불 위를 한참 호가하던 작년 하반기에 대규모 금매집을 단행하여 다시금 기존의 금포지션을 채워놓았었다.


그리고 올해 상반기 금가격 폭락을 맞으면서 이제는 조롱을 넘어 헤지펀드업계의 휴먼인덱스로 비웃음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금 때문에 소로스는 작년말 대규모 금매각으로 큰 폭의 차익실현을 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대조적인 결과가 나온것이다.


금은 수천년동안 국가, 인종, 종교, 문화, 사상을 초월하여 자산가치의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실물교환 비중이 높았던 역사적인 시대를 뛰어 넘어 중국을 중심으로 종이화폐가 구상되어 졌고 보관이나 직접 교환이 불편한 금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교환수단으로 고안되었다.


금이 이룩해 놓은 현시대 경제의 큰 틀을 들여다 보면 훨씬 더 그 중요성을 잘 알 수 있다. 금융위기 이후 달러표시 자산이 불티나게 판매된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는것인데 현재의 미 달러 기축통화 체제를 만들어 준것이 금이다. 금이 있었기에 기축통화 체제가 공고히 되어진 것이다. 그만큼 금의 역할은 전세계 경제역사에 있어서도 최근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 세계 경제를 비추는 거울 황금 > 이라는 책에서 도시마 이쓰오는 금에 대해 "달러는 200년, 금은 2000년" 이라는 평가를 했다.


금의 역사가 온스당 1351불까지 폭락했다고 해서 금의 시대가 끝났다고 단정하기 어려운것 같다.


최근 국내 은행권에서 골드바 매출을 시작헀는데 불과 며칠만에 수백억원씩이 팔렸다고 한다. 거액자산과들과 수퍼리치들이 자금이 공개되는 것을 막고자 실물자산으로 꼬리표가 붙지 않은 자산으로 수단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5만원권 현금도 발행하면 할수록 시중에서 찾아보기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금고가게는 유례없는 호황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수년간 계속되어온 양적완화 이후 전세계가 증세의 움직임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금의 시대가 과연 끝이 났는지는 알 수 없다. 인도의 귀금속 수요도 줄어들었고 중국의 경제회복 속도를 볼 때도 금의 가치 급등을 기대하기 어려운것은 사실이다. SPDR GOLD ETF 보유잔고가 사상최대로 줄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어 금값이 예전같지가 않은 것은 맞다.


하지만 최근 상품시장을 살펴보면 금값 혼자만 빠졌는가?


은, 구리, 팔라듐, 플래티넘, 인듐 및 희토류까지 대부분 원자재 시장은 가격 폭락 현상을 겪고 있다. 유가는 90불이 깨졌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자산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디플레이션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시기에 안전자산이 과연 무엇일지 투자자들은 몹시 혼란스러울것이다.


앞에서 필자가 달러는 200년 금은 2000년이라고 얘기했지 않은가!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금을 바라봐야 할 시기가 점점 도래하고 있다고 본다. 아마도 5~6월정도가 되었을때 금가격을 판단해보고 서서히 분할 매수 하는것을 필자는 권한다.


한국은행이 금에 투자해서 그 정도 손해를 봤다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는것이다.


<길계선 우리투자증권 강남대로지점 부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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