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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연봉은 0원…배당만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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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국회가 자본시장법을 통과시키며 5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등기이사 및 감사 등의 개별 연봉을 사업보고서에 의무 기재토록 했다. 이 과정에서 미등기 임원인 이건희 회장의 연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0년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이후 연봉을 비롯한 급여 일체를 받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에선 집무실, 개인 차량, 전용기 등 이 회장이 업무를 위해 필요한 부분만 지원하고 이 회장은 월 급여를 전혀 받지 않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선 경영 복귀 이후 연봉을 비롯한 급여 일체를 받지 않는다"면서 "업무 지원을 위해 집무실, 비서, 개인 차량 등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비용은 모두 이 회장이 부담한다. 지난해 시작된 삼성가 소송전에서도 이 회장은 변호인단을 직접 꾸렸다. 변호 비용도 개인적인 송사인 만큼 이 회장측에서 직접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이나 급여는 0원이지만 매년 삼성전자 주식 소유분에 대한 배당은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으로 총 37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3.38%)와 우선주 1만2398주(0.05%)를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7500원, 우선주 1주당 75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총 375억원의 배당을 받게 된 것이다. 이 회장의 배당금은 지난해 보다 약 1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보유한 주식수는 변동이 없지만 사상 최대 실적에 주당 배당금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경영 복귀 후 급여를 받지 않는 까닭은 회사 주요 주주인 자신이 연봉 대신 배당금만 받는 구조로 만들어 책임경영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회사 상황이 나빠지면 그만큼 배당금도 줄어들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 스스로 가장 공평하다고 생각해 조처한 것이다.


한편 이 같은 책임경영은 애플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 역시 애플 경영에 복귀하며 실시한 바 있다. 스티브 잡스는 상징적으로 연봉 1달러를 받았다. 잡스는 애플 주식을 540만주 보유하고 있었다. 주식을 대량 보유한 창업주인 만큼 책임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잡스는 총 14년 동안 애플에서 14달러의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애플 주식의 가치 상승으로 인해 총 70억 달러의 재산을 남겼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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