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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100엔시대, 일본 경기 둔화 해법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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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엔저 효과 과대 평가 경계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일본 엔화 약세가 일본의 경기 둔화를 모두 해결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일본의 엔화 가치가 계속 내려가 달러당100엔이 돼도 이런 엔화 약세가 일본의 경제 문제 해결에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99.83엔에 거래되며 100엔 선에 바짝 다가섰다.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 수출 업체의 이익은 늘어난다. 엔화의 가치가 하락할수록 한국, 대만 등 경쟁국 대비 대한 일본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화의 가치 하락이 일본 기업을 돕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월스트리트저널의 진단이다.


저널은 5년 전에도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100엔에 달했음에도 일본 경제가 살아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당시의 엔화 가치의 하락이 일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엔화의 가치 하락 효과가 고임금 등 일본 내부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상쇄된다고 분석했다. 일본 제조업체의 시간당 임금은 한국 등 경쟁국보다 상당히 높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전자업체의 혁신에 대한 노력에도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고 저널은 예측했다.


게다가 일본 기업들이 최근 수년 동안 생산기지를 중국 등 인건비가 싼 국가나 주요 시장인 미국 등으로 이전해 놓아 엔화약세의 효과가 기대만 못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미국에서 팔리는 일본 자동차의 70% 정도가 현지에서 만들어진다. 멕시코에서도 많은 일본 자동차가 생산된다.


거래 대부분을 달러나 다른 주요 통화로 결제하는 기업들은 엔화 환율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영향이 있지만 일본의 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줄었다.


엔화 약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 일본내 원자재 및 에너지 수입 가격이 상승한다. 일본은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이 중단되며 외국산 화석 연료의 의존도가 더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증시의 닛케이 지수가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지난해 10월 말 이후 48% 상승했지만 일본이 이런 추세를 유지하려면 장기적인 수익 성장, 국내 이윤 확대, 경쟁력 향상 등에 필요한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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