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강북삼성병원이 국내 병원 최초로 전 병상에 태블릿PC를 설치했다. 환자와 보호자가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스마트 병실'을 구축한 것이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은 10일 전 병동, 전 침대에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 10.1' 700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환자들이 침대 머리맡에 설치된 태블릿PC를 통해서 질환과 입원생활에 대한 정보를 '원터치'로 얻을 수 있는 환자 친화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병동별로 질환에 대한 동영상 정보를 자체 제작했고 각종 검사 내용과 절차, 약의 효능, 식단 메뉴, 환자 체조, 입원료, 입원생활 안내 등 다양한 정보를 동영상에 담았다.
강북삼성병원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병실 스마트 노트가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재입원률 감소에 도움이 됐다는 논문이 발표됐다"면서 "국내에서도 많은 병원들이 도입을 검토하는 중으로 해외 사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국내 병실에 적용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지방 환자나 면회가 쉽지 않은 보호자를 위한 화상면회도 제공된다. 입원환자와 보호자가 부여받은 아이디를 입력한 뒤 태블릿PC를 통해 통화하는 방식이다. 화상면회는 외부 보호자와의 통화 뿐만 아니라 국내 또는 해외로 자리를 비운 의료진과도 가능해 공백없는 진료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태블릿PC에서 사진을 보고 편의점 내 물건을 선택하면 병실까지 배달해준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기능을 활용한 TV시청이나 인터넷 서핑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기본이다.
신호철 강북삼성병원장은 "환자 편의를 위해 IT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만큼 지속적으로 환자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환자들의 사용 패턴을 분석·연구해 환자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