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 여야 대표는 9일 각각 개성공단입주기업 간담회와 의원총회를 통해 북한의 개성공단 운영 잠정중단 조치를 비판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황 대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개성공단이 더욱 발전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문 위원장은 대북특사파견을 적극 고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황우여, 입주기업대표들에 "개성공단 더 키워야"=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후 1시30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자 간담회에서 "남북 경제 협력사업의 결과인 개성공단 문제는 북핵 문제와는 구별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핵문제에 개성공단을 이용하는 것은 안 된다면서 남북이 같이 유념해야 될 사항이라는 것. 황 대표는 "국제 협약에 따라서 개성공단은 민간 국제경제 논리로 풀어야만 한다"면서 "구매선과 공단 그리고 기업의 여러 가지 연계점을 우리가 잘 보전 할 때에야 개성공단이 잘 유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국제규범과 경제원리를 이해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손실보전에 대한 정부의 대책도 촉구했다. 황 대표는 "기업의 개성공단에 대한 투자의욕을 이번 사건을 통해서 상실하지 않도록 기업의 손실보전에 정부는 만전을 기해 줘야 한다"면서 "남북이 손익차원을 떠나서 북으로서는 경제 발전에 중요한 일이고, 우리 남으로서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개성공단의 폐쇄는 절대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이것을 계기로 더 유지, 발전시키는데 남북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라 개성공단에 막대한 재산을 투자해 생산 활동을 영위해온 당사자들로서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공단자체가 폐쇄될 위기를 맞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당혹감과 더불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개성공단은 남북 기본합의서에 따라 50년 임차를 조건으로 우리 중소기업인들의 자본과 기술이 투입된 경제특구로 개성공단의 운영 및 존폐여부 결정에 있어서는 우리 입주 중소기업들의 의견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개성공단은 순수한 남북 경제협력의 현장임에도 문제의 본질을 벗어나 개성공단을 정치와 군사적 대결의 장으로 이끌고 있는 일부 언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자제와 지원을 간곡히 호소한다"면서 "입주기업들과 대한민국 중소기업계는 대화를 통한 현 개성공단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범 중소기업계대표단을 구성하여 북측에 파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총서 "카터 등 특사파견해야"=문희상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참석, "북한 당국의 반민족적 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개성공단 폐쇄 위협과 일련의 차단조치를 즉각 중단하고 공단통행을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개성공단을 볼모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될 수 없다"면서 "개성공단을 위협하는 것은 민족의 심장에 스스로 비수를 꽂는 행위와 다름없다. 7천만 겨레의 이름으로 북한당국에 촉구한다. 개성공단을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고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개성공단 문제에 관한한 우리정부가 현재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가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한 신뢰구축을 대북정책기조로 유지한 것은 잘한 일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한반도신뢰프로세스를 위한 구체적이고 직접적 행동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북한의 벼랑 끝 전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장국면을 돌파할 일관되고 강단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타개할 남북대화에 즉각 나서주길 당부한다.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국회가 나설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문 위원장은 이어 대북특사파견을 거듭 요구했다. 문 위원장은 "지금이 특사파견을 적극 고려할 시점"이라며 "특사는 북한에게 상당히 신뢰받을만한 외국인사 예를 들면 카터,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는 당 소속 박지원 의원이나 문성근 전 최고위원, 반기문 UN사무총장도 거론했다.
문 위원장은 "남북은 물론 6자회담 당사국들과 세계 인류의 비장한 심정으로 호소한다"며 "한반도에서 전쟁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라 7천만 한민족의 공멸을 의미할 뿐이다.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 냉철한 이성으로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일에 함께 해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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