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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북한리스크 시장관리 냉정·신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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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가 단계적으로 고조되며 길게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해 12월12일 장거리 로켓 발사, 올해 2월12일 3차 핵실험 강행, 3월6일 '핵 타격에 의한 서울과 워싱턴 불바다' 발언에 이어 이달 3일 남측 인력과 물자의 개성공단 진입 차단에 이르기까지 도발과 위협의 수위를 높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북한 내 외국 공관과 국제단체들에 '4월10일 이후에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통보한 사실이 전해졌다. 국내외 북한 관찰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10일을 전후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고,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실행 여부는 미상이지만 4차 핵실험 준비 작업을 벌이는 징후가 포착됐다.


우리 금융시장은 이런 북한 측 움직임에 예의 주시하기는 하지만 그로 인해 크게 동요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개성공단 관련주 주가가 하락하고 방위산업 관련주 주가가 상승하는 등 부분적 반응은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 전체가 크게 출렁이는 것은 아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예금과 대출 등 자금중개 기능도 이상없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관점이 많이 반영되는 금융시장 지표는 다소 불안정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한국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에서 최근 한 달새 64bp에서 88bp로 38% 급등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 1132원까지 올라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느껴진다.


요컨대 우리 국민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별로 겁먹지 않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북한 리스크에 필요 이상으로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외국인이 1조4000억원의 순매도(유가증권시장 기준)를 기록하면서 코스피지수가 4%가량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11일은 북한 김정은 체제 출범 1주년, 15일은 김일성 탄생 기념일이어서 이번 주에도 북한의 도발이나 위협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그 실질적인 위험보다는 그로 인해 외국인의 '북한 공포'가 증폭될 가능성이 더 큰 문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에 북한 리스크의 실상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리는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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