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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적격대출'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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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 판매 한도 소진..이르면 이번주 판매 중단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인 적격대출이 은행별 한도 소진으로 인해 이달 중 판매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과열을 우려해 금융당국이 정해놓은 판매 한도를 소진한 은행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적격대출은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로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저 10년에서 최장 30년까지 분할상환대출을 받을 수 있다.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금리가 올라도 이자 부담이 늘지 않아 대표적인 서민주택금융상품으로 꼽힌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적격대출 판매를 시작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들이 판매 한도 소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선 지난해 은행 중에서 적격대출을 가장 먼저 출시했던 SC은행은 한도 2조9000억원 중 2조8000여억원을 소진했다.


씨티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현재 올해 한도인 1조3400억원 중 약 1000억원이 남아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의 경우 상담이 진행 중인 건이 많아 이르면 이번 주부터 추가 판매가 어려울 수 있다"며 "한도 증액을 여러 차례 요청했고 현재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은 아직 판매 한도에 여유가 있지만 적격대출 수요가 몰리면 조만간 한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적격대출이 중단되면 당장 저렴한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타고자 하는 서민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적격대출 수요의 70%가 기존 변동금리대출을 고정금리로 바꾸려는 금융소비자들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 등에 적격대출 한도 증액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별로 적격대출 한도가 있어 수요가 있어도 더 팔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적격대출 금리는 은행별로 다르기 때문에 한도를 제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적격대출은 지난해 3월부터 SC와 씨티은행이 선두로 판매에 나섰으며 하반기에는 농협은행 등 모든 시중은행이 뛰어들어 20조원 넘게 팔리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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