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직장인 10명 가운데 6명은 다음 급여일 전에 월급을 다 써버려 경제적으로 어려운 '월급고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55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1.2%가 월급을 금새 다 써버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또 81.9%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월급을 전부 쓰는 데 걸리는 기간이 짧아졌다'고 했다. 월급 받은 지 평균 16일이면 통장 잔고가 바닥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간별로 살펴보면 '20~22일'(20.6%)이 가장 많았고 '14~16일'(16.8%), '17~19일'(15.1%), '23~25일'(10.6%), '8~10일'(10.2%), '5~7일'(8.3%) 등의 순이었다.
월급고개를 겪는 이유를 물었더니 52.6%(복수응답)가 '물가가 너무 올라서'를 꼽았다. 다음으로 '월급이 너무 적어서'(52%), '대출·할부 등 빚이 많아서'(40.7%), '생활비가 많이 들어서'(38.7%), '각종 경조사 등 불규칙한 지출이 많아서'(26.5%), '소비를 무계획적으로 해서'(19.8%), '자녀 양육비가 많이 들어서'(14.1%), '저축을 많이 하고 있어서'(11.9%), '데이트·동호회 등 모임이 많아서'(11.7%) 등이 뒤따랐다.
월급고개 동안 발생하는 지출은 주로 '신용카드 사용'(58.4%)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이 밖에 '비상금 사용'(9%), '예금 중도 인출 등 저축한 돈 사용'(7%), '현금서비스 이용'(6.4%), '부모님께 손 벌림'(4.4%) 등의 수단도 나왔다.
직장인들의 80.9%는 '월급고개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떤 노력을 하는지 살펴보니 '생활비를 줄인다'(86.3%, 복수응답), '신용카드 사용을 줄인다'(85.4%), '쇼핑 등 품위유지비를 줄인다'(69.8%), '취미 등 문화생활비를 줄인다'(50.3%), '가계부를 쓴다'(43.6%), '대중교통을 이용한다'(34.7%) 등 다양한 방법이 있었다.
한편 올해 연봉이 인상된 직장인은 69.3%로, 평균 인상률은 4.8%였다. 이는 직장인들이 체감하는 물가 인상률 평균 10.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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