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테니스 유망주 이덕희(제천동중)가 생애 첫 프로대회 16강에 올라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포인트를 얻었다.
이덕희는 3일 일본 츠쿠바대학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츠쿠바퓨처스 단식 1회전 본선에서 미야자키 마사토시(일본·1675위)를 2-0(6-1 6-3)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이덕희는 예선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은 뒤 본선에서 1승을 보태 첫 출전한 프로대회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더불어 한국 선수 가운데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에 ATP랭킹포인트를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연소 기록은 김청의(안성시청)가 2004년 9월 파키스탄 새틀라이트대회에서 세운 14세 5개월. 이덕희는 현재 14세 10개월이다.
이덕희는 3급 청각장애를 딛고 한국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작성하고 있다. 2010년 미국 에디 허 국제주니어대회 12세부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유망주로 이름을 알렸다. 2011년에는 에디 허 국제주니어대회 14세부 단식 4강에 올라 세계무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같은 해 열린 월드주니어 체코 본선에서는 한국을 아시아 최초로 14세부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이미 보유한 국내 최연소 국제테니스연맹(ITF) 국제주니어대회 우승과 그랜드슬램주니어대회 본선 승리 기록은 덤.
상승세를 탄 이덕희는 시가 마사토(일본·1114위)와 8강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박경훈 코치는 "덕희가 침착하게 경기를 잘 풀어 나갔다. 어린 나이지만 완급조절을 잘해 승리를 거뒀다"라고 칭찬했다. 이덕희는 "ATP랭킹포인트를 획득해 기분이 좋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16강전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