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한국 남자테니스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상대로 11년 만에 설욕전에 나선다.
윤용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5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 도쿄의 아리아게 콜로세움 테니스 경기장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2013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그룹 2회전 일본과의 경기를 위해 지난달 31일 출국했다.
데이비스컵에서 한·일전이 성사된 건 2002년 이후 11년만이다. 이형택, 정희석(이상 은퇴) 등으로 구성된 당시 대표팀은 일본에 2-3으로 패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4승10패로 열세다. 4단1복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이기는 팀은 16강이 겨루는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출전 자격을 얻는다.
일본 원정에는 1회전 인도전을 승리로 이끈 정석영(한솔제지-307위), 남지성(삼성증권-445위), 임용규(한솔제지-456위), 조민혁(세종시청)이 그대로 출전한다. 일본은 소에다 고(83위), 이토 타츠마(96위), 모리야 히로키(175위), 우치야마 야수타카(384위)가 명단에 포함됐다. '에이스' 니시코리 케이(15위)가 빠졌지만 4일 대진추첨 1시간 전까지 두 명의 선수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출전여부는 지켜봐야한다.
대표팀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의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훈련을 소화했다. 일본전에 대비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실전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했다. 윤 감독은 "객관적 전력에서 일본이 앞서지만 허점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11년 만에 성사된 한·일전에서 반드시 설욕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한일전에서 이긴 팀은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서 우즈베키스탄-호주전 승자와 격돌한다. 한국은 1981년과 1987년, 2008년 등 역대 세 차례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바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제공]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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