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역시 김혜수였다. 바로 '직장의 신' 첫 방송에서 빼어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김혜수는 지난 1일 밤 첫 전파를 탄 KBS2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에서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 캐릭터를 완벽히 살려내며 시작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국내 최초 '자발적 비정규직 사원'이라는 콘셉트를 맛깔나게 표현했다. 먼저 감정이 배제된 얼굴과 부드러우면서도 절제된 목소리, 머리끈과 무채색 정장에도 화려하게 빛나는 비주얼은 미스김이란 캐릭터를 완벽하게 살려냈다.
특히 김혜수는 "제! 업무입니다만" "퇴근시간입니다만" "점심시간입니다만" 등의 이른바 '다만체'로 미스김의 철두철미한 이미지를 각인 시켰다.
그의 카리스마는 코믹 연기에도 통했다. 포복절도할 코믹 연기에서 아이러니하게 뿜어져 나오는 절제된 내면의 연기가 보는 이들의 폭소를 유발 시킨 것.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김혜수의 변신도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수는 투우사를 시작으로 집시 복장을 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검은 정장 차림의 계약직 사원, 굴삭기를 손수 모는 중장비 기사, 정열의 살사 댄서까지 무려 다섯 사람 분의 역할을 선보였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스김의 변신은 시작에 불과하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변화무쌍함은 물론 극중 어느 누구에게도 꺾이지 않는 미스김의 기세도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다. 김혜수의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첫 회 방송부터 파격적인 비주얼과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장악한 미스김 김혜수. 그는 다음 회부터는 맞수인 '초딩멘탈' 정사원 에이스 장규직(오지호 분) 팀장과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직장의 신'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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