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주영이 선발 공격수로 나선 셀타 비고가 강호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셀타 비고는 31일(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2-13시즌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바르셀로나와 홈경기에서 나초 인사와 보르하 오비냐의 연속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박주영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4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이아고 아스파스와 벤치멤버로 출발한 마리오 베르메호 대신 공격을 이끌었다. 앞선 데포르티보전 시즌 4호 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을 노렸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1-2로 뒤진 후반 16분 교체됐다.
원정팀 바르셀로나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주전 멤버들을 대거 제외한 채 1.5군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반면 강등권 탈출을 위해 승점이 절실했던 셀타 비고는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수비라인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중원에서부터 압박을 시도하며 상대를 몰아붙였다.
셀타 비고의 승부수는 전반 38분 선제골로 결실을 맺었다. 박주영의 발끝이 득점에 디딤돌을 놓았다. 아크 정면에서 공간으로 내준 패스를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있던 파비안 오렐라나가 수비 두 명을 제친 뒤 슈팅으로 연결했고, 달려들던 인사가 왼발로 밀어 넣었다.
바르셀로나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실점 이후 불과 5분 만에 만회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오넬 메시가 하프라인에서 수비 뒤 공간으로 절묘한 침투패스를 연결하자 달려들던 크리스티안 테요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로 반대편 골망을 갈랐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들어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비야를 연속으로 투입시키고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셀타 비고 역시 베르메호와 엔리케 데 루카스를 넣고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좀처럼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결국 후반 28분 바르셀로나의 추가골이 터졌다. 왼 측면에서 테요가 날카롭게 밀어준 패스를 문전 쇄도하던 메시가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 득점으로 메시는 라 리가 19경기 연속골이자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골을 터뜨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사실상 패배 위기에 몰렸던 셀타 비고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적인 만회골로 한숨을 돌렸다.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오른 모서리에서 오렐라나가 올려준 크로스를 반대편에 있던 오비냐가 헤딩슛으로 연결해 짜릿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2연패를 딛고 3경기 만에 승점을 보탠 셀타 비고는 6승6무17패(승점 24)로 마요르카(승점 24)를 골 득실차로 밀어내고 18위로 올라섰다.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