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제2금융권 연대보증을 궁극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다음 달 2일 예정된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연대보증 금지 범위를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신 위원장은 29일 오후 숭실대학교 창업보육센터를 방문해 20여개 중소기업인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연대보증은 원칙적으로 없앨 것"이라며 "1금융권은 이미 폐지했고 이번에 2금융권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기관과 합동으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내놓겠다는 안도 내놓았다.
단순한 자금지원을 넘어 중소기업의 성장과정에 따라 다각도로 지원할 수 있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신 위원장은 "정책금융은 비행기 이착륙 같이 성장 단계별로 특화된 중소기업 지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기(이륙단계)에 창업을 지원하는 '모험자본' 공급으로 추동력을 주고, 안정기(순항단계)에 경기 침체 등 외부 충격이 생겼을 때 신용 위축을 완화하며 성숙기(착륙단계)에는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이나 산업 구조조정 등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을 피력한 것이다.
신 위원장은 "정책금융과 자본시장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크라우딩 펀드 제도를 정비하고 벤처캐피털을 강화해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창업 기업의 착륙과 중소ㆍ중견기업으로의 재이륙을 뒷받침하도록 코넥스 시장 도입과 건강한 코스닥 시장 육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표들은 적은 보증 한도, 담보 위주의 대출심사, 대기업의 기술ㆍ인력 가로채기, 중견기업으로의 성장 시 자금ㆍ세제지원 단절 등을 문제로 꼽았다.
특히 특허권을 담보로 인정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자 TF도 구성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간담회에는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조계륭 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정책금융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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