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9구단 체제를 맞은 프로야구가 휴식기를 마치고 7개월여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13 한국야쿠르트 7even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30일 오후 2시 대구(삼성-두산), 문학(SK-LG), 사직(롯데-한화), 광주(KIA-넥센) 등 전국 4개 구장에서 막을 올린다. 2011년도 순위를 기준으로 편성된 개막 경기는 1-5위, 2-6위, 3-7위, 4-8위 간 대결로 구성됐다. 홈구장의 이점은 1~4위 팀이 누린다.
이번 정규시즌은 다소 기형적인 체제에서 진행된다. 제9구단 NC의 1군 가세에 따라 홀수 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된다. 8개 구단 체제가 깨진 건 1991년 이후 22년만이다. 팀 증가로 총 경기 수는 지난해 532경기에서 올해 576경기로 늘었다. 반면 팀당 경기 수는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었다.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715만6157명)이 운집한 프로야구는 9개 구단 운영을 감안, 올 시즌 목표를 753만8600명으로 책정했다. 이 가운데 두산은 가장 많은 130만 명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 지붕 라이벌’ LG는 두 번째로 많은 120만 명을 겨냥한다. 반면 지난 시즌 관중 동원 1위(136만8995명)의 롯데는 115만 명 돌파로 목표를 조금 낮췄다.
다수 전문가들은 올 시즌 우승후보로 삼성, KIA, 두산을 꼽는다. 세 팀은 투타에서 모두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 특히 디펜딩챔피언 삼성은 큰 전력 누수가 없어 올 시즌도 독주가 예상된다. 지난해 5위에 머문 KIA는 김주찬 등을 영입해 타선의 짜임새가 크게 나아졌다. 지난해 더그아웃에 감돈 부상 악령도 떨쳐낸 지 오래. 두산은 두터운 선수층이 돋보인다. ‘화수분 야구’에 분위기메이커 홍성흔이 복귀, 장기레이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 SK, LG, 롯데 등은 ‘4중’으로 분류된다.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충분한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넥센은 김응룡, 선동열, 류중일, 김시진 감독 등으로부터 다크호스로 지목됐다. 브랜든 나이트-앤디 벤 헤켄 원투펀치에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가 지난해보다 위력을 떨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도 눈여겨봐야 한다. 정우람, 이호준 등의 이탈로 투타에 구멍이 생겼지만 특유 ‘잇몸 야구’를 앞세워 우승을 바라본다. 지난 10년 동안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LG는 단단해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파란을 꿈꾼다. 주축선수가 대거 빠져나간 롯데도 전열을 재정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본다.
한화와 NC는 이들에 비해 전력이 다소 떨어진단 평. 한화는 ‘우승청부사’ 김응룡 감독을 데려왔지만 류현진 등의 이탈로 팀 리빌딩이 시급하다. NC도 수준급 외국인투수 세 명을 영입했으나 불안한 수비, 낮은 공격력 등으로 당장 성과를 내긴 어려워 보인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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