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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정부 구성 실패,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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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민주당 대표가 정부 구성에 실패했다고 밝히면서, 정부 수습 책임이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정국 타개를 위해 비정치권 총리를 지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정국 불안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으로부터 정부 구성을 위임받았던 베르사니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1시간 가량의 면담을 마친 후 "다른 정당들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들을 내걸어 정부를 구성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측은 "지체하지 않고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이같은 반응을 두고서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치 전문가들을 인용해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24시간 내에 총리를 지명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측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당 지도자들과 협의회를 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주요 정당들이 동의하는 인물을 의회 밖에서 총리로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4~25일 치러진 총선에서 민주당은 하원은 과반을 차지했지만, 상원에서는 과반의석을 차지 하지 못했다. 베르사니는 기성 정치 세력과의 차별화를 표방한 오성운동과 연정을 시도했지만 거부됐다.


또한 민주당은 부패 혐의 등으로 총리를 사임했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자유국민당과의 연정을 시도했지만, 자유국민당이 차기 대통령은 자신들이 추천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조건 등을 내세워 협상이 결렬됐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정당간의 갈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원외 인사로 총리를 임명하더라도, 정부가 오래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성운동의 베페 그릴로 대표는 27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베르사니 대표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으며, 베를루스코니는 재선거를 위한 군불을 지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 여론 조사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중도우파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세력을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오성운동의 지지율이 높기 때문에 의회내 과반수가 없는 헝의회가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칫 재선거를 치르더라도 정국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새 정부는 긴축정책 등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어려운 정책들을 내놓아야 하는 데다, 2차 대전 이후 최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경기치체를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사명을 지게 된다.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 부재한 상황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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