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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정밀 회사채, 반년 만에 인기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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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금리·태양광 리스크에 5년물 500억 안팔려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삼성정밀화학 회사채가 반년 만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태양광 리스크 부각과 낮은 발행금리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이 다음달 1일 발행하는 5년물 회사채 1000억원에서 500억원 미매각이 발생했다. 지난 22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조사를 실시했는데, 희망금리 범위 내로 500억원 수요만 접수됐다.

6개월 전만 해도 삼성정밀화학 회사채는 없어서 못 사는 상품이었다. 지난해 8월과 9월 500억원씩 두 차례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각각 희망금리 범위 내로 900억원, 1800억원 수요물량이 접수됐다. 우량한 신용등급(AA-)과 삼성그룹이란 후광효과가 배경이었다.


이번 회사채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삼성정밀화학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의 리스크 부각이 꼽힌다. 삼성정밀화학은 지난 2011년 미국 태양광 업체인 MEMC와 손잡고 합작계열사 SMP를 설립, 공격적인 태양광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발행하는 1000억원 중 690억원을 SMP에 출자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금리 매력도 떨어졌다. 지난해 8월 회사채 발행 희망금리는 국고채에 0.32~0.45%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국고채에 0.24~0.34%포인트를 더한 범위였다. 지난해는 최소한 국고채에 0.32%포인트를 더한 금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아무리 많이 받아도 국고채에 0.34%포인트를 더한 수준에 머무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태양광 업계 2위인 한국실리콘이 부도를 맞이하며 태양광 분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태"라며 "삼성정밀은 발행금리에 산업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잠정 발행금리가 3.00%로 정해질 정도로 금리가 너무 낮아 투자자들 입장에선 투자 메리트가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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