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올해 들어 지금까지 세계 기업공개(IPO)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50%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세계 전역에서 진행된 IPO 규모가 230억달러(약 25조53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IPO 시장 규모는 2010년 이후 글렌코어, 페이스북 등 초대형 기업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쳐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러나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 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증시에 훈풍이 불고 최근 IPO에 나선 기업들의 주가가 평균 20% 오르는 등 IPO 여건이 좋아지자 투자자가 몰리고 기업도 서둘러 상장 채비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 이후 가장 큰 규모의 IPO를 단행한 동물용 약품 제조업체 조에티스는 224억달러나 끌어모았다. 조에티스는 IPO 이후에도 주가가 26% 올랐다. 독일 부동산 업체 LEG 이모빌리엔, 중국 부동산 투자업체 메이플트리, 이라크 통신업체 아시아셀도 IPO에 성공한 사례다.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의 애덤 영 글로벌 자본시장 책임자는 "새로운 IPO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천명했다. 그는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IPO 시장에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영국 런던 IPO 시장의 강세가 돋보였다. 올해 들어 IPO 시장점유율에서 런던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에 비하면 엄청난 약진이다. 반면 뉴욕은 점유율이 29%에서 25%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유럽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투자자금이 유럽으로 회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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