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향후 스마트폰 전쟁의 방향은 한국과 중국에게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구글에 대한 경고로도 들지지만 삼성도 중국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경제격주간 포브스 인터넷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를 통해 노키아, 애플로 이어져온 모바일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한국의 삼성과 중국의 화웨이가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든 셔우그네시 포브스 기고가는 스마트폰과 그 OS가 한 국가의 핵심자산으로 부상한 상황이 삼성과 화웨이 등 중국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기업 자체적인 능력외에 국가적인 정책적인 지원이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을 본 것이다.
과거 IBM과 노키아가 그랬고 현재의 애플처럼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가지는 상징성에 주목한 것이다.
포보스는 삼성에 대해 단순한 스마트폰만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했다. 재벌 기업인 삼성이 가지는 종합적인 역량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삼성이 수많은 엔지니어들에게 혁신의 방식을 주입하는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이로 인해 빠르게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을 수 있게 됐고 LTE, 스마트폰, 컴퓨터, TV, 백색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과 유럽의 인력을 영입해 남은 문제점 또한 보완할 태세라고 전했다.
셔우그네시 기고가는 과거 유럽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아이폰 이전 시대만 해도 모바일에서 앞서있었다. 영국 '보다폰'이 글로벌 통신사로 성장했고 노키아는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장악했다.
당시 노키아의 위력은 유럽을 살려낼 정도였다. 지금 미국경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과 비교될 정도였다.
이때문에 당시 유럽은 모바일이 산업정책의 중심에 섰다. 모바일 시장 확대가 공공연한 산업정책으로 떠올랐다. 이를 통해 미국을 IT기술의 중심에서 끌어내리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비록 애플의 아이폰 출시 이후 계획이 완전히 엉클어 졌지만 하나의 산업을 육성하려는 정책의지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을 막아설 기업은 중국의 화웨이가 꼽혔다. 중국이 원하는 스마트폰 분야의 챔피언 후보가 화웨이라고 평했다.
셔우그네시 기고가는 "화웨이가 이미 삼성과 애플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평했다. 과거 노키아가 15년간 누리던 왕좌를 내주고 애플도 6년만에 위기를 맞는 일이 삼성도 겪을 수 있다는 경고다.
이미 화웨이 등 중국 기업들은 강력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OS를 확보하려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OS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달초 중국당국이 백서를 통해 구글이 OS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산업을 옥죄고 있다고 비판한 상황과도 맞물린다.
중국은 삼성에게도 숙제다. 삼성은 지난 18개월간 중국 법인의 대대적으로 뜯어고쳤다. 그 결과 한국인보다는 현지인들이 주요 책임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영업조직에 대한 수술에까지 나섰다.
셔우그네시 기고가는 화웨이가 OS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3년내에 삼성과의 격차를 크게 좁힐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보다 중국이 보다 혁신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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