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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나빠진 제약사, 배당은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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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위 8곳 순익 23% 줄었지만 배당성향은 23.3%로 4.7%p↑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지난해 약가인하의 후폭풍을 맞아 실적 부진에 시달렸는데도 순이익과 견줘 높은 수준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상위 8개 제약사 배당 성향은 2011년 18%에서 지난해 23%로 5%p(포인트) 상승했다. 배당 성향은 기업의 순이익 가운데 배당 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제약사의 순이익은 2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803억원)나 줄었다.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한미약품과 LG생명과학은 제외한 수치다.

수익성 악화에도 배당액은 거의 줄지 않았다. 8개 제약사의 배당 총액은 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하는데 그쳤다. 덕분에 2011년 18.6%였던 배당 성향은 지난해 23.3%로 4.7%p 상승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종근당이 33.18%로 배당 성향이 가장 높았다. 순이익(490억→257억원)이 1년새 48% 가량 뚝 떨어졌는데도 전년과 동일한 배당 총액 85억원을 유지해, 배당 성향이 2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2위는 23.20%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대웅제약이었다. 종근당과 마찬가지로 순이익(517억→345억원)이 33% 이상 급감했지만 배당 총액을 78억원에서 80억원으로 소폭 늘려 배당 성향을 8%p 이상 끌어올렸다. 이어 녹십자(23.18%), 일동제약(20.13%), 유한양행(18.97%), 동아제약(18.23%), 제일약품(7.04%), JW중외제약(-6.90%) 등의 순이었다.


이중 JW중외제약은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한 가운데 배당을 실시했다. 2011년 대비 당기순손실폭이 -98억원에서 -210억원으로 확대됐는데도 현금배당을 유지한 것.


반면 동아제약과 녹십자의 배당 성향은 전년 대비 각각 0.12%, 4.87%p 낮아졌다. 동아제약은 배당총액을 10억원 가량 늘렸지만 당기순이익 증가분(70억원)에 못 미쳤다. 녹십자는 전년과 순이익이 엇비슷했지만 배당 총액을 30억원 줄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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