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4라운드 폭풍우로 순연, 우승하면 '세계랭킹 1위' 탈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3타 차 선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통산 77승째를 예약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2ㆍ741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 최종 4라운드다. 우즈가 2번홀(파3) 버디로 1타를 더 줄인 상황에서 폭풍우로 경기가 중단돼 마지막 진검승부는 26일로 순연됐다.
3라운드에서 무려 6언더파를 몰아치며 2타 차 선두로 나서 동력을 만들었고, 이날 1언더파를 보태 12언더파를 완성했다. 선두권은 리키 파울러와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 등이 공동 2위 그룹(9언더파)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우즈가 그동안 최종일 선두로 시작한 54차례의 대회에서 50승이나 일궈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셈이다.
이 대회 우승은 특히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넘어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하는 원동력이 된다. 2010년 10월30일 이후 거의 2년 5개월 만이다. 또 '골프전설' 샘 스니드(미국)가 1965년 그린스보로오픈에서 수립한 PGA투어 단일대회 최다승 타이기록(8승)으로도 직결된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 이후 무려 924일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아 '대회 2연패'라는 부수적인 기록도 더해진다.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우즈의 우승을 기정사실화 하는 동시에 다음달 초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 우승에 대한 기대치까지 부풀리고 있는 분위기다. 3주 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팁을 얻었다는 '짠물 퍼팅'을 장착하면서 더욱 강해진 우즈의 카리스마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우즈 역시 "스윙 교정이 마무리됐고, 특히 그린에서 자신감이 더해졌다"며 느긋한 표정이다.
한국(계)은 재미교포 존 허가 공동 2위 그룹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1, 2번홀을 파로 마쳤다.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이글 1개와 보디 1개, 보기 4개로 1오버파를 쳐 공동 43위(1오버파 289타)에서 일찌감치 코스를 떠났다. 2라운드까지 '톱 10'권에 근접했다가 전날 4오버파의 갑작스런 난조로 순위가 뚝 떨어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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