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짠물퍼팅' 앞세워 3언더파, 저스틴 로즈 '7언더파 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선두와 4타 차 공동 5위.
우승 경쟁이 충분한 자리다.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의 세계랭킹 1위 복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 1라운드다.
우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2ㆍ7419야드)에서 끝난 첫날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작성해 공동 5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7언더파를 몰아치며 일단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16번홀(파5) 이글에 버디 4개(보기 3개)를 더했다. 티 샷의 페어웨이 안착이 8개,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이 12개에 불과했지만 현란한 숏게임이 돋보였다. 물론 2주 전 캐딜락챔피언십 우승 당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배웠다는 '짠물퍼팅'이 동력이 됐다. 딱 28개의 퍼팅만 했다. 우즈 역시 "드라이브샷과 아이언 샷 모두 거리와 탄도 조절이 좋지 않았다"며 "다행히 여러 차례 파세이브에 성공했다"고 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언더파로 후반에 접어든 뒤 1, 2번홀에서의 '빅 파'가 특히 압권이었다. 1번홀(파4)에서는 티 샷이 깊은 러프로 날아갔지만 레이업에 이어 세번째 샷으로 공을 홀 3m 지점에 가져다 놓은 뒤 파를 잡아냈고, 2번홀(파3)에서는 그린사이드에서 공을 홀 1.8m 지점에 붙이는 벙커 샷으로 파를 지켰다. 이를 토대로 6~8번홀에서 3연속버디를 솎아냈다. 막판 7번홀(파3) 보기가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우즈에게는 이 대회에 불참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넘어 '넘버 1'으로 도약할 수 있는 호기다. 이 대회 우승은 또 '골프전설' 샘 스니드(미국)가 1965년 그린스보로오픈에서 수립한 PGA투어 단일대회 최다승 타이기록(8승)으로 직결된다. 바로 이 대회가 그동안 통산 7승이나 수확했고, 지난해에는 더욱이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 이후 무려 924일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던 '약속의 땅'이다.
선두권은 재미교포 존 허가 2위(5언더파 67타), 존 롤린스(미국) 등이 공동 3위(4언더파 68타)에서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은 배상문(27ㆍ캘러웨이)이 공동 22위(1언더파 71타), 최경주(43ㆍSK텔레콤) 공동 57위(1오버파 73타),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 공동 72위(2오버파 74타)다.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는 그러나 13번홀(파4)에서 9타를 치는, 이른바 퀸터플보기를 얻어맞아 결국 7오버파를 기록하며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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