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방어' 성공하면 매킬로이 넘어 '세계랭킹 1위'도 탈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드디어 '넘버 1'을 향한 우승 진군을 시작했다.
21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2ㆍ741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620만 달러)이 '격전의 무대'다. 우즈에게는 무엇보다 이 대회 우승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넘어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는 동력으로 직결된다는 게 의미 있다.
'골프전설' 샘 스니드(미국)가 1965년 그린스보로오픈에서 수립한 PGA투어 단일대회 최다승 타이기록(8승)도 눈앞에 있다. 이번 대회는 더욱이 우즈가 2000년부터 대회 4연패(베이힐인비테이셔널), 2008년과 2009년 다시 2연패(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지난해 우승까지 그동안 7승이나 수확한 '우승 텃밭'이다.
지난해에는 특히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 이후 부상과 이혼 등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우즈가 무려 924일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던 역사적인 무대였다. 여세를 몰아 6월 메모리얼과 7월 AT&T내셔널 등 빅 매치에서만 3승을 수확하며 '제2의 전성기'를 연 우즈는 올해는 4개 대회에서 이미 2승을 일궈내며 강력한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다. 매킬로이가 나이키를 새 스폰서로 영입하면서 골프채를 교체해 때 아닌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전문가들 역시 우즈를 우승후보 1위에 올려놓았다. 우즈가 자신이 좋아하는 코스에서 유독 우승 확률이 높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과 2주 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도 7승 사냥에 성공했다. 통산 77승 고지에 오르면 스니드의 PGA투어 통산 최다승(82승)과도 5승차로 간격이 좁혀지게 된다.
'피닉스오픈 챔프' 필 미켈슨과 웹 심슨,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 등이 우승 경쟁 상대다. 플로리다주로 이사해 본격적인 PGA투어 정복에 나선 리 웨스트우드와 이안 폴터(잉글랜드),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등 '유럽군단'도 대거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한국은 최경주(43ㆍSK텔레콤)와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 배상문(27ㆍ캘러웨이),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 등이 출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