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타이거 우즈(미국)가 '짠물퍼팅'이라는 신무기를 장착했다는데….
우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블루몬스터골프장(파72ㆍ7266야드)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에서 우승하면서 4라운드 동안 딱 100개의 퍼팅을 기록했다.
그렇지 않아도 결정적인 순간 필요한 퍼팅을 반드시 성공시키는 '클러치 퍼팅'의 대가 우즈가 이제는 더욱 확실한 '퍼팅의 명수'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이번 대회 직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로부터 "지나치게 스트링 퍼팅그립을 잡는다"는 등 몇 가지 팁을 전수받은 게 출발점이다. 우즈는 이를 토대로 첫날부터 선두를 독주하면서 오히려 싱거울 정도의 완승을 일궈냈다. '퍼팅의 달인'으로 소문난 스트리커가 바로 라이더컵에서 매번 우즈의 단골 파트너로 출장하는 등 아주 두터운 친분관계를 과시하는 선수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특히 다음 달 마스터스에서의 메이저 우승에 대한 기대치를 부풀리는데 성공했다. 우즈의 '메이저 우승시계'는 2008년 US오픈에서 14승째를 달성한 이후 지난 4년간이나 멈춰있는 상태다. 2010년 '섹스스캔들'이 불거진 이래 이혼과 부상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3승을 일궈내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고, 올해는 이미 2승을 더하며 '골프황제의 카리스마'를 완벽하게 되찾았다.
목표는 당연히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메이저 18승'이다. 이번 대회가 적어도 세계랭킹 50위 이내에는 들어야 나올 수 있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였다는 점도 우즈의 메이저 우승 확률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 내로라하는 선수들과의 우승 경쟁에서 거침없이 우승컵을 품에 안은 우즈의 메이저 사냥에 벌써부터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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